[창+] 아이들 마음 이용하는 성범죄, 그 실태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너를 사랑해...악마의 그루밍' 제작 후기 (by 김도영 기자, 이종현 작가) (KBS 22.08.02)
[질문] 소개 부탁합니다 - KBS 시사기획 창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다큐를 만들고 있는 김도영 기자라고 합니다 [질문] 기획 의도에 대해서? - 온라인에서 아동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는 정말 드러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를 겪으면서, 제가 코로나 기사들을 쭉 써오면서 느낀건데 아이들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어요 그만큼 온라인에서 아이들에게 접근하기도 굉장히 쉬원졌다는 얘기거든요 이 그루밍 범죄가 굉장히 악랄한게 아이들의 마음을 이용해서 성적인 어떤 착취를 하는 범죄거든요 이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중략) 현실을 정말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다큐를 해보자 이렇게 해서 기획을 하게 됐습니다 [질문] 참고를 하게 된 영화가 있다고? - 성범죄나 이 온라인 관련해서 다큐도 찾아보고 영화나 드라마도 찾아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는데 이 체코에서 만든 이런 실험 다큐가 있습니다 한국에 위왓치유라는 이름으로 개봉을 했는데, 이거면 보여줄 수 있겠다 이렇게 해서 이 다큐를 기획을 하게 됐어요 [질문]다른 나라와는 다른 어떤 어려움이? - (전략) 예를 들어서 외국 같은 경우에는 배우들의 얼굴을 드러내놓고 영상채팅을 합니다 또 나체 사진, 누드 배우를 고용을 해서 그 배우의 얼굴을 합성해서 가짜 나체 사진을 만들어서 영상채팅에 활용을 해요 이런 것들이 저희 상황에 좀 안맞아서 그렇게 적극적으로 할 수가 없었어요 [질문] 13세, 15세, 17세라는 특정의 나이를 어떻게 설정? - 2020년에 유죄가 확정된 아동 청소년 대상의 성범죄 피해 현황이라는 자료를 보면요 피해자의 평균 연령이 14살입니다 성매매 알선까지 이어지는 피해자의 연령이 15 8세 이렇게 나왔어요 사춘기가 시작 되고, 온라인을 좀더 활발하게 커뮤니티 활동을 하기 시작하는 13살, 그 다음에 성매매 피해가 많은 열 다섯 살, 그리고, 우리가 학령 전환기라고 하거든요 (중략) 고등학교1학년인 17살, 설정을 해서 진행을 하게 된거예요 [질문지] 이름은 어떻게 정했는지? - 대법원에 가면 가족관계등록 시스템이 있어요 그러면 출생신고를 기준으로 그 해에 굉장히 선호도가 높은 이름들을 정리를 해놓거든요 (중략) 민서의 부모님들이 들으면 굉장히 싫겠다 이런 생각도 했었는데, 그래도 가장 선호도가 있었던 이름이니까, 그 이름을 정하게 됐습니다 [질문자] 아무래도 배우에 대한 걱정이 좀 있으셨을 것 같은데 - 오디션 보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거고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도 설명을 했는데, 그래도 배우들이다 보니까 역할에 몰입을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스튜디오에서 촬영이 들어가기 전에 저희가 전문가 간담회, 이런 사전 교육을 했어요 오히려 배우들한테 몰입하지 말라고 얘기했었어요 전문심리상담사에게 가서 어떤 점이 충격이었는지, 이걸 어떻게 이겨내면 되는지, 상담 프로그램도 같이 진행을 했었어요 [질문자] 이런 걸 하는 아이들이 잘못된게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 사실 저희 제작진도 다 기성세대 잖아요 그래서 약간 편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런 걸 하는 애들이 문제인거, 그 다음에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문제가 있는 아이들, 가출을 하거나 학교에서 뭐 문제아로 찍힌 아이들, 이런 아이들에게 발생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기본적으로는 있었던 것 같아요 (후략) [질문자] 우쭈쭈 얘기 안할 수가 없는데 -방송을 보신 분들은 우쭈쭈를, 저희하고 같은 마음이면 잊으실 수 없을 것 같아요 (중략) 변호사가 이런 얘기도 했었어요 판사님들도 모른다고 왜냐하면 우리가 목소리는 어조가 있고 분위기가 있고, 목소리에서 내는 그 톤 자체만으로도 의도가 들리잖아요 그런데 이거를 기록으로 남겨놓으면, 그나마 불완전한 기록으로 남겨놓으면 전달이 잘 안돼요 예를 들어서 똑같이 민서같으면 아휴 예쁘다, 우리 민서 밥 먹었어? 우리 애기 밥 먹었어? 이걸 기록으로 보면 별 느낌 없잖아요 그런데 그거를 음성으로 딱 들으면, 아 이거 뭐지? 이상한 사람이네라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이거를 제대로 전달해 줄 수 있게 된게 기쁘기도 하고 굉장히 씁쓸하죠 [질문자] 우쭈쭈의 대화가 전형적인 온라인 그루밍 수법을 보여줬다고요 - 온라인 그루밍의 교과서 같은 대화를 아이들하고 해요 20대 성인배우도 뭐 얘기를 하다가 네네네 밖에 못해요 그만큼 이 범죄자들이 아이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고 공부를 많이 한다는 뜻이거든요 현장이 얼어붙었던 순간이 있어요 아이가 이렇게 얘기를 해요 엄마, 아빠가 너무 바쁘셔서요 친구는 많이 없어요 가해자의 목소리에 막 기쁨이 묻어나요 (중략) 우리 모든 촬영진이 그걸 공통으로 느껴서 현장이 얼어붙은 거거든요 (후략) [질문자] 마음이 어떠세요? -저희는 이게 촬영이기 때문에 끝내면 채팅창을 닫고, 스튜디오 문을 닫고 그날 철수를 해요 새벽까지 촬영을 하다가 철수를 하는데, 그 채팅창에 범죄자들, 그 사람들 아직 다 거기 있거든요 우쭈쭈 같은 경우에도 방송에 안나간 녹취분이 많이 있어요 많이 있는데 전문가들 분석을 들어보면 저희 배우인 그 열세살 아이 외에도 분명히 다른 아이들하고도 대화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공통적인 분석이거든요 (후략) [질문자] 단속이든 처벌이든 참 더디게 바뀌는 것 같아요 - 일단 모르는게 제일 맞는 것 같아요 현장에서 활동을 하는 상담사나 활동가 선생님들은 심각하다 얘기를 하는데 이걸 막상 보니까, 이런 느낌이에요 머리로는 알고 있어요 통계로도 봤어, 머리로도 알고 있어, 그런데 이게 피부로 확 와닿는 느낌? (중략) 심지어는 뭐 법원에서 판결이 날 때도 초범이고 반성하고 있고,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초범이고 반성하고 있고 감형사유가 되는데 초범인지 어떻게 알아요? 이 앞에 감춰진 피해자가 있는지 없는지는 아무도 모르거든요 그냥 드러난게 초범인거예요 [질문자] 아이들도 이 방송을 봤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하셨어요? - 제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이 봤으면 좋겠어요 우쭈쭈와 대화하는 장면 정도는 아이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내가 지금 오늘 나한테 친절하게 학교 갔다왔어? 밥은 먹었어? 라고 채팅에서 말하고 있는 이 사람이 내가 나에게 어떤 짓을 할 지 모르는 그런 사람이 아닐까 라는걸 사실 제일 먼저 알아야 되는 건 아이들이거든요 그런데 아무도 아이들에게 이런 걸 가르치지 않아요 아이들이 이걸 보고 어? 나한테 이런말 하는 아저씨가 있는데 어? 뭐 누가 나한테 이렇게 얘기해서 우리 사귀자고 했는데? 라는 걸 아이들도 봤으면 좋겠어요 양육자들이 알 때쯤 되면 늦은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제일 먼저 알아야되는건 아이들이거든요 (후략) === 안녕하세요 저는 KBS 시사기획창에서 취재 작가로 일을 하고 있는 이종현입니다 [질문자] 왜 여자배우만 저렇게 참여를 하게 됐나 라는 궁금증을 가지실 것 같아요 - 남자아이가 피해를 당한 사례들도 많이 수집을 했고 남자아이 역할, 여자아이 역할 이렇게 나눠가지고 앱에 가입을 하고 활동을 해봤습니다 한 일주일 정도 활동을 해봤는데 남자 아이를 설정한 데에서는 아무 반응이 없었어요 (중략) 부득이하게 여자 배우들만 섭외가 됐고, 여자 배우들과 팀을 꾸려서 이제 촬영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후략) [질문자] 스태프 분들도 굉장히 많이 놀랐다고 하시던데 - 저희 모니터를 보면서 스크립트를 해주는 스태프가 한 명 있었어요 영화같은 상황들을 많이 연출되는 모습을 많이 봤지만 이게 더 영화같다 어떻게 현실이 더 영화같을 수 있을까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질문자] 촬영장의 분위기는 좀 어땠어요? - 촬영이 진행되면서 약간 나쁜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잖아요 근데 이거를 여기서 끝내면 안되겠다 얘네들이 대체 어디까지 가는지 봐야겠다라는게, 배우들도 그렇고 저희 취재진도 그렇고 공통의 사명감 같은게 생기더라고요 (후략) [질문자]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 저는 개인적으로 인사하는 제이지라는 닉네임을 가진 사람이 가장 기억에 남거든요 그 사람은 약간 뭔가 방식이 달랐어요 왜 가출했어요 며칠 째 가출한 거예요 힘들지 않아요 누구랑 같이 있어요 이런식으로 물어보는거예요 괜찮은 사람도 있네라고 했는데 한 30분 지났나 그 인사하는 제이지에게 다시 연락이 온거예요 생각해보니까 얼굴이 너무 예쁘다 그렇게 얘기를 하면서 내가 재워주고 돈도 주면 유사 성행위 해줄 수 있냐 얘기를 하는 거예요 뭔가 그 희망이 좌절로 넘어간 느낌이어서 되게 인상에 남았던거 같아요 [질문자] 방송이 나가고 나서 본인에게 변화가? - 사실 저희 다큐가 보기 힘든 다큐인건 맞아요 왜나햐면 보기 불편하잖아요 보기 불편할수록 오히려 더 많이 봐야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 불편함에 대해서 바로 직시를 하고, 그걸 좀더 마주할 필요가 있다 어른들이 그런 생각을 좀 많이 했던것 같고요 (중략) 아이들에게 너무 탓하지 말고 일단 몰랐던 우리들, 몰랐던 어른들이 좀 반성을 하고 이거를 제대로 개선해야겠다는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게 저희 다큐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가진 어른들이 좀 많아지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있습니다 #온라인그루밍 #아동성범죄 #랜덤채팅 #오픈채팅 #성착취 #너를사랑해 #청소년 #10대 #영챗 #보톡 #가출 #시사기획창 #KBS시사 시사기획 창 '너를 사랑해, 악마의 그루밍' 전편 다시 보기 '시사기획 창' 홈페이지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