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인력 감축으로 몸살 앓고 있는 재계
[앵커] 국내 산업계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희망퇴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기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부터 선제적 구조조정, 조직 효율화 등 희망퇴직의 이유는 다양합니다 일부 기업 노조들은 이에 반발해 삭발 투쟁에 나서는 등 노사 마찰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김상용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희망퇴직을 실시해 700명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해양부문의 공장이 이달 말부터 일감이 없어져 2600명에 달하는 임직원과 3,000명의 협력사 직원 역시 일손을 놓아야만 합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3,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협력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2,600명의 직접 고용 임직원에 대해서도 조만간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4월 회사측의 희망퇴직 추진에 노조 간부 전원의 삭발과 17일간의 단식 텐트 농성에 들어가는 등 희망퇴직 추진에 반대했습니다 따라서 해양부문에 대한 무급 휴직이 회사측의 바람대로 진행될 지는 노조의 판단에 달려있습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인력 감축 가능성을 열어놓아 노조의 격렬한 반대가 예상됩니다 삼성중공업 역시 올 하반기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지난 2016년 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에서 향후 3년 동안 1만4,000명의 인력중 30~40%인 4,000~5,000명의 감축 계획을 밝혔지만 현재까지 감축 인력은 3,400명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수주목표인 73억 달러를 달성하지 못하면 인력 감축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2015년부터 3,600여명의 인력 감축을 통해 유지된 현재의 인력 구조가 매년 7조원 규모의 수주에 맞춰져 있는 만큼 수주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입니다 건설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라오스 댐 붕괴 사고를 겪고 있는 SK건설은 선제적 구조조정 차원에서 최근 2~3년전부터 대리급 직원까지 포함해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진행해 퇴직희망 신청을 받았습니다 KT도 이달 초 임금피크제 적용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앞으로 매 분기마다 실시해 인력 감축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이 2년 만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어제 접수를 마감했습니다 이처럼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기업과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회사들이 인력 감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사와 노조 간의 극심한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경제TV 김상용입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