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남북 오가는 독수리떼…교류 물꼬 틀까? / KBS  2021.11.20.

[통일로 미래로] 남북 오가는 독수리떼…교류 물꼬 틀까? / KBS 2021.11.20.

경남 고성에 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독수리 월동지가 있다고 하는데요. 네. 요즘 날씨가 추워지면서 몽골에서 수백 마리의 독수리들이 찾아왔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평양을 거쳐 온 독수리도 있다고 합니다. 최효은 리포터가 다녀왔죠? 네. 직접 가서 보니까 드넓은 들판 여기저기에 독수리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독수리가 평양을 거쳐 왔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는 거죠? 독수리 몸통에 위치추적 장치인 GPS를 매달아 놨기 때문인데요. 몽골에서 출발한 독수리들이 평양 근처에서 사나흘 정도 머물다가 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합니다. 독수리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김덕성 대표가 벌써 24년째 독수리들의 끼니를 챙겨주고 있는데요.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드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는 경남 고성의 한 시골 마을. 이맘때가 되면 이 마을을 찾는 특별한 손님이 있습니다. [김덕성/독수리 식당 대표 : "지금 한 150마리 가까이 왔네요. 아침에 우리가 10시에 (먹이) 줄 때는 3, 4마리가 밖에 안 보였는데 불과 30분 사이에..."] 바로 몽골의 매서운 겨울 추위를 피해 우리나라까지 날아온 천연기념물 제243호 독수리들입니다. 날개를 펼치면 3m에 이르는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지만, 대부분 생후 4년 미만의 어린 개체들이 한반도로 날아온다고 합니다. 어린 독수리들은 까마귀 떼와 치열한 먹이 싸움을 벌이곤 하는데요. [김덕성/독수리 식당 대표 : "저놈들이요 맛 들였다. 6마리네. (독수리 주려고 해놓은 밥을.) 네 까마귀가 먹고 온 동네잔치를 하는데?"] [김덕성/독수리 식당 대표 : "저기 보면 독수리에 유독 한 친구한테 까마귀들이 7, 8마리가 계속 따라가거든요. 그것은 뭐냐면 그 친구가 먹이터에 앉지 못하도록. 왜냐면 우두머리가 앉게 되면 나머지 밑에 친구들은 다 같이 앉으니까. 먹이터에 근접하지 못하도록 방해 공작을 하는 거죠."] 독수리 떼가 매년 겨울 이곳을 찾는 건 김덕성 대표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독수리의 끼니를 챙긴 지 벌써 24년째라고 하는데요. [최효은/리포터 : "맛있게 먹어라."] 처음에는 야생동물을 챙긴다는 이유로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습니다. [김덕성/독수리 식당 대표 : "농약에 중독돼 (죽은) 오리를 먹고 2차 중독을 일으킨 독수리를 발견하고 나서부터 애들이 먹이가 없구나. 오로지 살기 위해서 여기까지 온 건데 눈물 흘리는 모습 보면서 되게 애잔한 생각이 들었죠."] 몽골에서 3,000km를 날아와 탈진한 독수리들을 구조하는 것도 김 대표의 역할. 식사 중인 독수리들을 유심히 관찰합니다. [김덕성/독수리 식당 대표 : "얘는 우리가 2월 말경에 못 먹어서 탈진된 애를 구조해서 69번 번호표를 달았어요. 69번 번호표를 단 친구가 정확하게 고성에 도착했네요."] 지난해 겨울에 구조한 독수리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고성을 찾아온 것인데요. [박성호/고성군 생태지도사협회 회장 : "떠날 때는 서운했는데 오니까 반갑고 뭐랄까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 이메일 : [email protected] #독수리 #천연기념물 #남북교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