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MBC뉴스]경주 방폐장 바닷물에 무방비-장미쁨

[포항MBC뉴스]경주 방폐장 바닷물에 무방비-장미쁨

◀ANC▶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이 인근 바닷물 유입에 대비하지 못하고, 부실하게 설계됐다는 지적이 수차례 제기돼 왔는데요 국정 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논란이 됐지만, 관리 부처인 원자력 환경공단은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공사 과정에서 하루 수천톤의 지하수가 뿜어져 나와 준공이 수개월째 미뤄졌던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 방폐장이 해안과 가까운 데다 처분시설이 해수면보다 낮은 지하에 위치한 탓에 방폐물 보관 설비가 해수가 섞인 지하수에 부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INT▶이헌석/에너지정의행동 대표 "안에 있는 방사성 물질이 밖으로 유출된다거나 또는 시설이 (해수에) 부식돼서 최악의 경우에는 붕괴라든가 이런 것들도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벌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급기야 지난 2016년에는 해수의 염소 성분으로 인해 지하수를 퍼내는 배수 펌프에 부식 현상이 발생하면서, 배수 펌프를 전면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cg1)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무환 당시 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생각보다 많은 해수가 들어왔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해수 유입의 위험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지만, 애초에 바닷물에 무방비 상태로 설계된 탓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방폐장 동굴처분시설에 해수용 콘크리트가 아닌 일반 콘크리트를 사용했다며 방폐장이 해수 유입에 속수무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SYN▶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해수가 침투해도 괜찮은지 안 괜찮은지, 그런 결정적인 답변이 없어요 괜찮은지 안 괜찮은지 그것을 가르쳐주셔야 하잖아요" cg2)방폐장을 설계한 한국 전력 기술도 "설계 당시에는 일반 지하수를 기준으로 배수펌프의 재질을 결정했다"고 밝혀, 실제로도 해수 유입 가능성이 설계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실상 부실 설계가 의심되는 정황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원자력환경공단은 해수 농도가 높지 않아 별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SYN▶차성수/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당시 조사에 의해서, 지하수 성분을 조사할 때 담수였기 때문에 담수로 했고, 지금 염소 농도도 해수 정도의 염소 농도는 아니고 담수보다 조금 많은 정도이기 때문에" 이런 가운데 방폐장 지하수에서는 여전히 바닷물의 영향으로 7백ppm이 넘는 염소 이온이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백년 뒤까지 가장 안전해야 할 방폐물 처분 시설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미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