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빙자해 사기?! 블랙머니 사기단 검거
설명부산일보 동영상 Btube 채널1 구독하기 ☞ 모바일 채팅앱 등에서 미군 혹은 영국군 간호 장교를 사칭해 남성 여러 명에게 결혼하자며 접근한 뒤 수억 원을 가로챈 외국인 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시리아 평화유지군 활동을 하면서 블랙머니를 확보했으니 돈 송금에 필요한 경비를 보내 달라며 돈을 받아가로채는 수법을 썼다 블랙머니는 특수 검은종이로 기계에 넣으면 미화 100달러 지폐로 변한다고 알려졌으나 대개 사기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한국인 미혼 남성 4명에게서 미군 또는 영국군 장교를 사칭하며 접근, 블랙머니 반입 비용 명목으로 미화 11만 달러(한화 1억 300만 원 상당)를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카메룬 국적 남성 A 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또 간호장교 역할을 한 공범 등 4명을 뒤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4월부터 모바일 채팅앱이나 인터넷 채팅사이트 등에서 미군 또는 영국군 장교를 사칭하며 한국인 미혼 남성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수잔 펄슨'이나 '사라 알레나'라는 이름을 썼고 미모의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곧 한국에 들어와 살 것처럼 가장해 남성들 환심을 사고는 시리아 평화유지군 참전 때 돈 뭉치를 찾았으며 이 중 500만 달러를 자기 몫으로 확보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돈을 한국에 보낼 테니 돈 수송비가 필요하다고 속였다 이 말에 속은 남성들은 돈 수송을 맡았다는 남성에게 6000달러를 보내는가 하면 블랙머니 세탁을 도와줄 외교관이라며 접근한 남성에게 1만 달러를 건네기도 했다 A 씨는 바로 이 외교관 행세를 한 인물로 피해자와 만나 직접 돈을 받기도 했으며 추가로 블랙머니 약품 구입비용을 요구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블랙머니 1만 2000장도 압수했는데 블랙머니는 실제 화폐가 아니라 검은색을 칠한 단순한 종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들어 국제이메일사기단에 피해를 보는 한국인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8월 말에도 100억대 유산 상속자가 됐다며 국내 거주 러시아 교포에게서 송금 비용 등의 명목으로 9000여만 원을 뜯어낸 미국인 모녀 사기범이 부산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들 사기단은 유상 상속, 거액배당 투자, 복권 당첨, 기부금 유도, 결혼 구애, 무역대금 가로채기 등의 수법을 쓰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병수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최근 국제이메일사기단이 한국인에게 접근해 사기 행각을 자주 벌이고 있는데 공범이 여럿이고 피해자가 사기라고 인식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범행을 시도하는 식"이라며 "유사한 상황에 처한 국민이 있다면 경찰에 신고해 혹시 모를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한 기자 kim01@ 디지털미디어본부 이민희·조영환 대학생인턴 mul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