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해봤자 다시 아픈 이유 - 페인랩이 말하는 통증이야기
안녕하세요 페인여러분 PAIN LAB 입니다 :) 외력을 크게 받거나 충격이 갑작스럽게 있는 경우에 통증이 있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통증이 생기신 환자분들의 많은 경우가 "나는 특별히 의심 갈만한 충격도 없었는데 어느 순간 통증이 생겼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통증이 생기는데에는 원인이 분명히 있습니다. 익숙한 일상생활에서 손상을 받고 있기 때문에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죠. 통증은 많은 경우 염증 때문에 생긴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래 앉거나 운전, 오래 서있고 걷는 등의 활동을 하면서 우리 몸은 계속 쓰입니다. 근육이나 관절 건 인대가 쓰이면 조금의 염증들이 생성이 되었다가 주무시거나 잘 쉬고 나면 회복 반응이 일어나 소거되는데요. 이런 사이클이 반복되면서 평형을 유지하는 겁니다. 근데 잘 쉬지 못하고 무리하게 쓰게 되면 어느순간부터 염증 회복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게 되고 염증들은 누적이 됩니다. 그런 염증들이 누적되다 보면 통증을 느끼는 한계점인, 역치 그 이상을 넘게 되면서 통증을 느끼는 건데요. 그럼 역치란 무엇일까요? 설명하기가 정말 애매한데요. 감각세포에 흥분을 일으킬 수 있는 최소의 자극의 크기를 말하며, 문턱값이라고도 합니다. 통증을 느끼는 최소 한계점으로 바꿔서 이해하시면 됩니다. 역치는 세포의 종류에 따라 다르고 같은 세포일지라도 그 세포가 자극을 받는 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약한 자극에도 흥분하면 역치가 낮다고 하고, 강한 자극을 주어야만 흥분하면 역치가 높은 것이라고 합니다. 어려우니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는 역치를 100으로 설정하고 정상인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생성되는 염증을 10~20 정도라고 해볼 겁니다. 잘 쉬면서 수면을 하고 나면 염증이 떨어지겠죠. 근데 잘 쉬시지 못하고 무리하면 점점 이런 염증들이 누적됩니다. 99까지는 아프지 않습니다만 쌓이고 쌓이다가 이 한계점인 100을 넘으면 통증이 나오는 것이죠. 나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갑자기 통증이 나왔어요 하시는 분들은 평소 부하들이 쌓이다가 80~90 정도로 있던 상태에서 조금의 염증이 더 쌓이면서 통증을 느끼시는 겁니다. 근데 이런 의문이 들 수 있죠. "아니 옆에 동료랑 같은 업무를 하는데 왜 저만 아프나요" 첫 번째 이유는 개개인마다 통증 역치가 다릅니다. 자극에 대한 민감성도 다르고요. 누구는 살짝만 때려도 아파하는데 누구는 잘 참는 분도 계십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염증이 누적되어 있던 차이입니다. 10~20 정도의 염증이 있는 분과 80~90 정도의 염증이 있는 분들이 무리하여서 20 정도의 염증이 생성됐다고 해보겠습니다. 10~20정도의 염증이 있는 분은 늘어도 40 정도로 100을 안 넘기에 통증을 느끼지 않습니다. 반면 8~90 정도의 염증이 있는 분은 바로 통증이 나오겠죠. 비슷하지만 다른 측면도 설명 가능합니다. "나는 치료하면 괜찮다가 또 재발해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일단 치료하면 염증수치가 역치 아래로 살짝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는 겁니다. 110이었다가 90이 되면 당장에는 통증을 못 느낍니다. 이때 연속적으로 치료가 된다는 가정하에 90-70-50-30-10으로 가면 이상적이겠죠. 통증이 개선되어도 꾸준히 치료받아야 활동을 해도 아파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떨어지니 치료를 멀리하다가 어느 정도 쌓이고 나면 다시 아파져서 그제서야 오는 경우가 많죠. 염증이 떨어지는 속도보다 일하면서 악화되는 속도가 빠르기 대문에 통증이 재발되는 경우입니다. 치료의 목표를 2가지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나는 그냥 증상만 없애는 걸로 만족합니다. 두 번째, 무리하면서 생활해도 안 아프게 완전히 고쳐주세요. 이 차이는 누적된 염증들을 얼마만큼 떨어뜨리느냐가 관건입니다. 증상이 사라졌다고 자체적으로 치료를 종결하는 것보다는 의사의 진단으로 치료를 종결하는 게 좋겠습니다. 간단하게 설명드렸는데 인간의 몸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걸 잘 아시죠? 통증이 생겨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기 때문에 치료를 계속 미루게 됩니다. 같은 크기의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으면 역치가 올라가 더 큰 자극을 주기 전에는 자극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를 감각의 순응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일상생활을 할 때 속옷을 다른 것으로 갈아입으면 그 즉시는 촉각을 느끼지만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옷이 피부에 닿고 있다는 느낌이 없어지는 경험을 생각하면 됩니다. 이렇게 염증들이 커지면서 통증을 느껴도 초반에는 통증들에 몸이 적응하기도 하다가 어느 순간에 급격하게 진행됩니다. 증상이 심해져서 오신 분들 중에 나는 분명히 2일 전부터 이렇게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저리다고 말씀하시는데 실상 증상을 놓고 보면 진행 정도가 2일 만에 나올 수 있는 게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위에서 설명드린 대로 차곡차곡 염증이 쌓이다가 급격히 진행된 경우겠죠. 통증에 대한 역치는 개개인마다 모두 다르며 일괄적으로 객관화 시키기 어렵습니다. 전류 역치 검사를 해서 정량화할 수도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지죠. 몸에 무리를 느낀다 싶으시면 일의 강도나 활동을 조금 줄이면서 잘 쉬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PAIN LAB이었습니다 :) #통증 #염증 #생활통증 #역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