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130년 아카이브⑬ - 양반의 권위를 버리다! 선비정신과 개혁정신으로 이어온 안동교회(박세현) l CTS뉴스

한국교회130년 아카이브⑬ - 양반의 권위를 버리다! 선비정신과 개혁정신으로 이어온 안동교회(박세현) l CTS뉴스

앵커: 130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 온 한국교회 100년 이상 된 교회들이 가진 역사를 살피고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을 조명해보는 한국교회 130년 아카이브 시간입니다  앵커 : 변화를 갈망하는 개혁정신과 타협을 모르는 선비정신으로 무장해 역사를 이어온 안동교회를 박세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전통의 한옥들이 들어선 서울 종로구 북촌마을 윤보선 전 대통령 생가 앞에 안동교회가 자리 잡았습니다 1900년대 초,개화사상이 퍼져 나가던 시기 당시 일본 유학생 혁명 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감옥에 갇힌 유성준씨 유씨는 감옥에서 독립운동가 이상재, 이승만 등을 만나 복음을 접하고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INT 황영태 목사 / 안동교회 12대 이 나라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주님의 복음이다 감옥에서 나가면 교회를 세우고 학교를 세워서 백성들을 계몽하고 그렇게 해서 이 나라가 다시 독립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다(하고 마음을 먹었어요) 유성준씨는 당시 외교관이던 박성봉씨와 함께 학교와 교회를 세워 나갑니다 1908년, 중앙학교 전신인 기호학교를 세우고, 이듬해인 1909년 3월 7일, 김창제의 집에서 처음으로 안동교회는 그 역사를 시작합니다 교회가 내세운 정신은 개혁과 선비정신이었습니다 1920년 여성을 위한 여자야학원, 1923년 다음세대를 위한 유치원 등 당시로서는 생각하기 힘든 개혁의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윤보선 전 대통령을 비롯해 사회지도층이 많아 양반교회라 불렸던 안동교회 그러나 하나님 앞에 양반의식을 내려놓고 낮아짐의 선비정신을 실천했습니다 제1회 평양신학교 졸업생 중 유일하게 상투를 자른 제1대 한석진 목사의 모습은 안동교회의 정신을 상징합니다 INT 이효종 원로장로 / 안동교회 교인들 중에 하인 집에 장례가 나면 하인 집에 가서 시신을 염을 해줬어요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양반 의식이 있지만 그래도 예수 믿는 사람들은 구별하지 말아야 한다 당시 유일하게 선교사의 도움 없이 세워진 안동교회는 민족교회로 애국운동의 최전선에 섰습니다 3·1운동을 지지하는 `12인등의 장서'를 낭독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2대 김백원 목사 전국을 돌며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며 애국운동을 하다 체포돼 옥중 사망한 이윤재 장로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교회의 선비정신은 일제 치하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교회설립 1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안동교회는 선비정신과 개혁정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991년 교단 최초로 여성장로를 선출하며 교회 내 여성인식 변화를 이끌고 2009년에는 국내 최초의 창작교회 오페라 구레네시몬을 공연하며 기독문화를 선도해왔습니다 또 독거노인과 미혼모 등 사회의 소외계층을 섬기는 한편, 잊혀져가는 예전의식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항상 새로움을 추구해온 안동교회 12대 황영태 목사는 지금의 코로나를 받아들이는 자세도 남다릅니다 INT 황영태 목사 / 안동교회 12대 혼자 개인적으로 성경말씀을 연구하고 기도하고 묵상하는 일이었어요 그런데 그것이 점점 깊어지면서 제가 깨달은 것은 아 이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코로나를 주셨구나 적은 숫자로 모여도 그 활력이 있고 희망의 부풀어 있는 그런 교회가 되어가고 있어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STD 선비정신과 개혁정신으로 역사를 이어온 안동교회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CTS뉴스 박세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