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발화 지점은 전신주 개폐기 추정”…국과수 정밀 감식 / KBS뉴스(News)
국가재난사태를 부른 이번 산불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는지 밝히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한 문젭니다 당시 발화지점 부근의 CCTV를 입수했는데 현재까진 길가 전신주 개폐기 부근에서 불꽃이 튄 다음에 시작됐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승재 기자가 고성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번 산불이 시작된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입니다 길가를 비추는 CCTV, 화면 오른쪽에 섬광이 번쩍입니다 이 때가 저녁 7시 16분, 잠시 뒤 한 차례 더 번쩍이고 옆 전신주에도 불꽃이 일어납니다 30초 뒤에도 또 한 번의 강력한 섬광과 함께 불꽃이 일어나 건너편 주유소의 차량까지 튑니다 전신주 아래에서 시작된 불은 겉잡을 수 없이 야산으로 번졌습니다 처음 불꽃이 번쩍인 뒤, 불과 3분 만입니다 [오재범/화재 목격자 : "거기서 스파크가 나면서 불꽃이 막 튀는 걸 봤어요 심상치 않다 했어 조금 있다가 내려가서 보니깐 저기서 불꽃이 확 그 시간에 내가 그걸 딱 봤어요 "] 화재 발생 초기, 중앙재난안전본부는 변압기 폭발을 화재 원인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전신주에는 변압기는 없었고, 개폐기와 2만 2천볼트가 넘는 고압전선이 연결돼 있었습니다 개폐기는 전력 차단기 역할을 하는 장치로 관리 책임은 한전에 있습니다 현장에 온 전문가들은 이곳에 설치된 개폐기가 내부에 공기가 없는 진공절연개폐기로 폭발할 가능성은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개폐기에 연결된 전선 주변에 이물질이 날아와 스파크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태/대진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 "비닐이라든지 이와 같은 저런 노란 테이프 같은 경우도 어떤 경우에 있어서는 저런 것들에 의해서 날아와서 그것이 연결이 되면서 저런 것이 원인이 돼서 그쪽으로다가 아크가 발생하는 거에 원인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개폐기와 개페기에 매달려있던 이 전선들을 국과수에서 모두 수거해 정밀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국과수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재난안전본부에 통보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