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중, 신냉전 벌일 이유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직접 만났습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두 정상이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 겁니다. 특히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미국 중간선거와 중국 공산당 당대회라는 큰 국내 정치 행사를 각각 치른 이후 열렸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전 세계는 기후 변화부터 식량 위기까지 세계적인 도전 과제에 있어서 중국과 미국이 핵심 역할을 하며 다뤄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함께 일하기 위해서 미국은 준비가 돼 있습니다. 중국이 원한다면 말입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중미 관계가 직면하고 있는 현 상황은 우리 모두에게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두 나라 국민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국제 사회의 기대에도 부응하지 않습니다.” 두 정상의 만남은 미국과 중국이 여러 사안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른바 ‘무역전쟁’을 시작으로 틈이 벌어지기 시작한 양국은 지금 타이완과 인권 문제부터 반도체 기술, 인도∙태평양 역내 주도권 경쟁에 이르기까지 많은 현안에서 부딪히고 있습니다. 무거운 주제를 다뤄야 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두 정상은 서로에 대한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대통령과 후진타오 정권 시절 부주석이었던 시 주석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만나 알고 지내던 사이였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서 두 정상 간 직접 소통해 갈 것을 제안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저는 절대적으로 신냉전이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진핑과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전반에 걸쳐 서로에게 거리낌 없이 확실하게 얘기했습니다.”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정상회담은 두 정상의 공동성명 없이 마무리됐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