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교사 3명 중 1명, 여전히 학생들 가르쳐
앵커 멘트 최근 성범죄를 저지른 교사의 3분의 1 정도가 여전히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숨기기에 급급한 학교 분위기와 솜방망이 처벌 때문입니다. 김성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6월, 부산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남자 교사가 여학생을 성희롱했습니다. 심폐 소생술 시범을 받는다며 여학생과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고 비속어를 쓴 겁니다. 이 교사는 이 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지만 감봉 1개월 처분만 받고 다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녹취 부산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부모가 이의 제기하고 먼저 이야기하고 했으면 커질 수 있었을 텐데...(학교에서)자체 조사를 해서 징계를 하다 보니까..." 올해 초 전북의 한 고등학교에선 여학생을 성추행하고도 경고만 받은 한 남자 교사가 다른 여학생 2명을 또 성추행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최근 4년 반 사이 학생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교사 94명 가운데 3분의 1이 이처럼 경징계를 받고 다시 교단에 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부가 지난 2006년부터 성범죄 교사 신고를 의무화했지만 학교의 위신이 떨어진다며 쉬쉬하는 분위기 때문입니다. 녹취 한선교(새누리당 의원) : "교사의 성범죄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성범죄 교사는 절대 교단에 다시 설 수 없도록 법과 제도를 강화해야 합니다." 이러다보니 성범죄로 경징계를 받은 교사가 전근을 가서 또 성범죄를 저지르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