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이용하여 다른 적을 제어하듯 바이러스로 암을 잡는 새로운 치료법! 기존 암 치료의 난제를 푸는 항암 바이러스 그 새로운 패러다임! (KBS 20130310 방송)
KBS 스페셜 - 암의 천적 킬러 바이러스 ※ 본 영상은 2013년 작품으로 현재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이제이(以夷制夷) 적을 이용하여 다른 적을 제어하듯 바이러스로 암을 잡는 새로운 치료법 기존 암 치료의 난제를 푸는 항암 바이러스 그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된다 라틴어로 ‘독’(virus)을 뜻하는 바이러스는 해마다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인류의 적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독도 잘 쓰면 약이 된다고 최근 바이러스의 특성을 역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세계적인 의학저널 네이처의 공식 웹사이트에는 ‘암 살상 바이러스'라는 제목과 함께 우두 바이러스 사진이 토픽으로 게재됐다 이 연구를 진행한 이는 부산대 황태호 박사 팀 현재 세계 의·과학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황 박사 팀을 KBS스페셜에서 심층 취재했다 혁신적인 항암 바이러스 치료를 소개하고 이를 중심으로 암의 근본적 난제들을 논의함으로서 새로운 암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한다 ■ 바이러스의 칼끝을 돌려 암의 아킬레스건을 잡다 말기 암 환자가 기적처럼 살아나는 것, 이런 꿈같은 일이 바이러스의 힘으로 가능해지고 있다 부산대 황태호 박사는 JX-594라는 우두 바이러스를 이용해 간암 말기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 시험에 성공했다 바이러스의 가장 큰 무기는 숙주 세포 안으로 뚫고 들어가 증식하는 능력 암세포가 무한 증식한다는 점을 역이용해 암세포에 주입된 바이러스가 연쇄적으로 증식, 암을 파괴하도록 한 것이다 암세포만 골라 죽이도록 조작된 바이러스는 몸 안에 들어가 면역 자극 물질을 만들어 낸다 이 물질은 면역세포를 깨워 암세포를 붙잡도록 도와준다 바이러스와 면역세포의 협공으로 암세포는 결국 죽게 되는 것이다 임상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 대부분은 부작용 없이 생존율이 비약적으로 늘었고 이 연구결과는 최근 네이처지에 발표되었다 ■ 바이러스, 암이 재발하고 전이하는 난제를 풀다 최근 일본 교토대의 하라다 교수 팀은 방사선 치료 후 암이 전이하고 재발하는 매커니즘을 밝혔다 방사선 치료 후 살아남은 암세포가 유전자 HIF-1(저산소 유도인자)를 가동시켜 종양혈관으로 이동한 것 일반 세포는 저산소영역이 되면 살아갈 수 없지만 암세포는 HIF-1을 사용해 혈관으로 이동함으로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아 저산소영역에서 도망치게 된다 이렇게 살아남은 암세포는 한층 더 강력한 세포가 되어 전이를 시작하게 된다 암을 종양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 모습이 하나의 덩어리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암은 수많은 유전자가 조합된 거대한 네트워크라는 점이 새로 밝혀지고 있다 영국의 저명한 암 연구가 스완튼 박사는 한 환자의 신장암 덩어리에서 수백 가지의 서로 다른 암 유전자를 분리해 냈다 똑같은 암도 수백 가지 방식으로 치료해야 하는 것이다 암 게놈지도를 제작 중인 생어 연구소는 인간의 모든 암 유전자를 찾아내 그에 대응하는 표적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복잡하고 다양한 암 유전자를 모두 찾아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모든 암의 근본적인 공통점을 찾아가 공격하는 바이러스가 꿈의 치료로 주목되는 이유다 ■ 암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지다 새로운 신약시장이 열리는가? 2006년 말기암 진단을 받은 최명호씨는 극심한 부작용으로 항암치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생의 끝자락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항암 바이러스 치료였다 그로부터 6년이 흐른 지금 그는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점은 그의 혈액에서 암에 대한 항체가 발견된 것 이 항체를 개발한 약으로 다른 암 환자를 치료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 신약개발 규제기관(FDA)에서 요구하는 시스템을 갖춘 부산대 R&D 센터는 국내 유일의 글로벌 임상시험 분석기관이며 미국 NIH와 일본 츠쿠바 대학이 인정하는 ‘퀄리티 랩(Quality lab)’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항암 바이러스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부산대 R&D에서 신약시장 진입에 대한 가능성과 난제들을 짚어본다 #암 #바이러스 #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