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은행원이 숲으로 간 이유, 빚을 내 샀던 쓸모없던 땅에 맨손으로 일군 숲 ‘환상숲 곶자왈’
잘나가던 은행원이었던 이형철 씨는 47세에 쓰러졌다 뇌졸중이었다 병원에서 주판알 다섯 개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기라는데 그게 잘되지 않았다 자신의 몸 상태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는 무작정 숲으로 들어갔다 환상숲 곶자왈은 이형철 씨가 23년 전 사둔 땅이다 그의 아내는 당시 곶자왈을 사 온 남편을 보고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왔다고 한다 “남편이 쓸모도 없는 땅을 시세의 30배가 넘는 가격으로 사 왔어요 빚까지 내면서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죠 저는 과수원을 갖는 게 소원이었는데 말이죠 그래도 남편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나중엔 그냥 잘했다고 했습니다 ” 걷는 것조차 불편한 몸을 이끌고, 쓸모없는 땅에 길을 내보겠다는 생각으로 하루 종일 엎드려 돌을 옮겼다 몇 번을 비탈길에서 구르고 가시덤불에 다쳤지만, 숲을 일구는 것에 몰입하다 보니 아픈 것도 잊었다 3년이 흐르니 제법 그럴듯한 길이 만들어졌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농사도 못 짓는 쓸모없는 땅에 길을 내기 시작해 4년 동안 맨 손으로 700M의 산책로를 일군 사람의 숲 잃었던 건강을 되찾아주고, 새로운 삶을 선물해준 제주 환상숲을 지금 찾아가 본다 #하나뿐인지구#숲으로간남자#제주곶자왈 #제주환상숲#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