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려 욕심을 부리다가 도깨비의 벌을 받았구나. #지혜의이야기 #옛날이야기 #설화교훈
욕심 때문에 저지른 패륜, 도깨비의 경고 옛날 어느 마을에 한 어머니와 아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근검절약하며 아들을 키웠고, 아들은 어머니의 보살핌 속에서 자랐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아들은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꿈속에서 어머니가 나타나 말했습니다 “얘야, 내가 묻힐 곳은 바위 아래다 그곳에 묏자리를 쓰면 우리 집안이 잘될 것이다 ” 다음 날 아들은 꿈에서 본 바위를 찾아갔습니다 꿈과 똑같이 생긴 바위 아래는 넓고 아늑한 터였고, 지관들도 칭찬할 만큼 좋은 자리였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묏자리를 그곳에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 후로 그의 집안은 점점 부유해졌고,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마을에 퍼지자, 이를 듣고 샘이 난 친구가 있었습니다 친구는 아들을 찾아와 물었습니다 “너는 어쩌다 그렇게 큰 부자가 되었느냐?” 아들은 숨길 것 없다며 솔직히 이야기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꿈에 나타나셔서 바위 아래 자리를 가르쳐 주셨고, 그곳에 묏자리를 썼더니 우리 집안이 번창하게 되었네 ” 이 말을 들은 친구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우리 집도 그만큼 부자가 될 수 있겠구나!” 하지만 친구는 아직 어머니가 살아 있었습니다 그는 묏자리를 마련해 부자가 되려는 계획을 세우고 결국 어머니를 죽이는 끔찍한 패륜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부자가 된 친구에게 들은대로 바위 아래 자리에 묏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사람들을 불러 상여를 메고 묏자리를 향해 갔습니다 그런데 상여가 나가던 중, 갑자기 안개가 피어오르고, 요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번 일을 생각하니 붕알 밑이 근질근질~~~” 도깨비들이 나타나 춤을 추며 조롱을 했습니다 상여를 멘 사람들은 겁을 먹고 뒤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욕심에 눈이 멀어 도깨비들을 무시하고 계속 나아갔습니다 그러자 땅이 갑자기 울리더니, 상여를 메고 가던 사람들이 그만 균형을 잃고 넘어져 버렸습니다 상여가 떨어지고, 땅이 갈라지면서 어머니의 관이 깊은 골짜기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후로 친구의 집안은 불행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농사는 잘되지 않고, 가진 재산은 점점 줄어들며 결국 빈털터리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손가락질하며 말했습니다 “부자가 되려 욕심을 부리다가 도깨비의 벌을 받았구나 그런 심술로는 절대 잘될 수 없어 ” 이 이야기는 마을 곳곳에 퍼져, 사람들에게 교훈이 되었습니다 특히 욕심을 부리거나 효심 없이 행동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었죠 어머니의 사랑과 지혜를 존중하지 않고, 욕심 때문에 벌어진 일은 결국 불행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모두가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 전설은 지금도 어르신들이 모여 이야기하며 후손들에게 전하는 교훈이 되었고, 도깨비의 춤과 경고는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웃음을 동시에 안겨주는 이야기로 남아 있습니다 출처 : 천년만년 고흥설화 구연자 : 김경자(여, 1938년생) 고흥군 도화면 가화리 황촌마을 * 이 이야기는 설화의 원문을 현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재구성하였으며, 옛 어체와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풀어냈습니다 또한, 설화 속에 담긴 교훈을 함께 담아내어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