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78세 노배우 오영수의 현란한 ‘꺾기 춤’, 에미상 뒤풀이도 달궜다 / KBS 2022.09.15.
이어서 ET콕입니다 머리를 흔들며 춤 추는 배우 정호연, 나비넥타이를 맨 황동혁 감독도 막춤을 선보입니다 74회 미국 에미상 시상식의 뒤풀이 자린데요, 그런데 이 자리의 주연은 따로 있었습니다 한 참석자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35초짜리 영상, 배우 오영수의 '꺾기 춤' 모습입니다 점잖게 정장을 차려입은 백발의 노신사가 관절을 꺾어가면서까지 격렬하게 춤을 추자,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오는데요 [오일남/오징어게임 중 : "하이구 대단한 사람이네"] 맞습니다,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해외 누리꾼들도 “깐부 할아버지의 대변신이다”, “꺾기 춤으로 무대를 찢었다" 등의 댓글을 달며 놀라워할 정도였습니다 오징어게임 1번 참가자 오일남의 대사 기억 하시나요? ["우리는 깐부잖아 이러다 다 죽어 "] 그런데 현실 속 대사는 더 화제였습니다 오영수는 지난 1월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직후 “내일 연극이 있다 그 준비가 나에게 더 중요한 일이다 ”라며 인터뷰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또,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2등은 1등한테는 졌지만 3등한테는 이겼잖아요 다 승자예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최고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이 말에 청년들은 열광했습니다 1944년생 본명 오세강, 막노동판을 전전하다 1967년 극단 광장에서 '오영수'란 이름으로 배우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1인당 국내총생산, GDP가 145 달러이던 시절입니다 그리고 55년이 지나 GDP 3만5천 달러를 달성한 지난해 오징어게임으로 세계적 배우의 반열에 오릅니다 오영수의 열연에, 오징어 게임은 총 제작비의 40배에 이르는 1조 2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수익을 올렸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의 막노동판을 전전하던 그가 대중문화의 최강국이라는 미국에서 ‘명배우'로 인정받은 겁니다 ["차라리 나는 내 암세포가 내 뇌를 공격했으면 좋겠어!"] 지난 50여 년간 오영수가 출연한 연극만 2백여 편 동아연극상 백상예술대상 연기상에 빛나는 실력자면서도, 여전히 그는 '언더스터디'를 마다하는 법이 없습니다 '언더스터디'는 주연 배우에게 갑자기 문제가 생겼을 때 투입되는, 일종의 '기약 없는 배역'입니다 배우 오영수의 하루는 평행봉 50개로 시작됩니다 이사를 다닐 때면 항상 집 근처에 평행봉 시설이 있는지부터 살폈다고 합니다 이렇게 속 근육을 단련한 덕분에 78세 할아버지의 현란한 '꺾기 춤'이 가능했고 '언더스터디'를 마다하지 않은 진심어린 열정이 그에겐 고스란히 '내공'으로 쌓였을 겁니다 곧 제작에 돌입하는 오징어게임 시즌2, 황동혁 감독은 "기훈이 돌아온다 프론트맨이 돌아온다 그리고 대형 인형인 영희의 친구 철수도 소개된다"라고 깜짝 스포일러를 덧붙였는데요 오영수의 2막도 다시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오징어게임 #오영수 #에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