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없이 추진한 수산물센터 결국 좌초…“행정력 낭비·불신” / KBS 2022.12.16.
[앵커] 고성군이 전임 군수 공약으로 추진한 수산물 유통센터 건립을 포기하고, 지원받은 도비 13억 원까지 반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센터 운영자를 찾지 못했다는 게 이유인데, KBS가 입수한 보고서를 보면 고성군도 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사업의 필요성이 낮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성군 남포항입니다 고성군이 국유지인 터에 도비와 군비 20억 원을 들여 수산물 유통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한 것은 2018년입니다 내년 5월까지 냉동·냉장, 포장실을 갖춰 특산품인 가리비를 급속 냉동해 출하량을 조절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수산물 유통센터 건립 부지입니다 계획대로라면 공사가 한창 진행돼야 할 시점이지만, 아무런 공정도 진행되지 않은 채 이렇게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고성군이 사업을 포기하겠다며 경상남도로부터 지원받은 13억 원을 반납하기로 한 것은 지난 10월입니다 센터 소유권과 운영권을 둔 고성군과 고성수협의 갈등 때문입니다 고성군은 고성수협이 위탁 운영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하지만, [고준성/고성군 해양수산과장 : "공공재산으로 됩니다 그러면 수협에서는 위탁을 받아서 운영하는 것으로 되어야 하는데 수협에서는 아마 자기 재산으로 되는 거로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고성수협은 수협이 소유권과 운영권을 가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고성수협 관계자/음성변조 : "당연히 저희 자산으로 취득될 줄 알았는데 그런 이야기가 전혀 없다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부분을 명시해서 위수탁계약을 체결해야 된다고 "] 더 큰 문제는 애초부터 수산물 유통센터가 필요 없었다는 고성군의 자체 분석입니다 고성군이 지난 10월 작성한 대책 보고서입니다 가리비는 채취와 동시에 출하하고, 냉동할 경우 상품화 가능성이 낮아져 가공과 보관 시설이 필요하지 않다고 적혀 있습니다 미더덕은 잡은 뒤 바로 판매하는 데다, 굴도 생산량이 많지 않아 냉동과 유통 시설이 필요 없다고 평가한 겁니다 [가리비 생산 어민/음성변조 : "우리가 그 당시에 안 되는 사업이라고 만류를 했어요 설명회도 하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이 사업을 추진해 가야 될텐데 일방적으로 추진해놓고 "] 전임 군수 공약으로 4년 전부터 추진된 수산물 유통센터 이미 발주된 지반조사 용역과 건축기획 용역비 등 예산 천100여만 원과, 도비 13억 원의 이자 750만 원도 회수할 수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유용구/그래픽:박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