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목선 9일 함경북도 출항...사흘 동안 뚫린 동해 / YTN

北 목선 9일 함경북도 출항...사흘 동안 뚫린 동해 / YTN

[앵커] 이번에 삼척 항까지 들어온 북한 목선은 지난 9일 함경북도에서 출항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배가 동해 NLL을 넘은 건 지난 12일 밤, 무려 사흘 동안 우리 해상 경계망은 뚫려 있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강정규 기자! 먼저, 오늘 추가로 공개된 조사 내용을 보면, 북한 어선이 1주일 가까이 항해를 해서 삼척항까지 들어 왔다는 건데요 동선을 재구성해 보면 어떻게 되나요? [기자] 오늘 군 당국이 중간 조사 결과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북한 선원들은 지난 9일 함경북도에서 출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 이튿날 동해 북방한계선 NLL 북쪽에서 조업 중이던 북한 어선군에 합류한 뒤, 이틀 동안 위장 조업을 했습니다 NLL을 넘은 12일 밤 9시쯤이었습니다 이들은 울릉도 동북방 55km 해상을 거쳐, 삼척 동쪽 5km 해상까지 접근한 뒤 엔진을 끄고 대기하다가 15일 새벽 6시 20분, 삼척항 방파제에 접안했습니다 불과 500미터 거리에 해경 파출소도 있었지만, 새벽 6시 50분, 산책을 나온 주민이 112에 신고하기 전까진 관계 당국은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12일 밤 북한 목선이 NLL을 넘어온 뒤 무려 3일 동안 우리 해역을 휘젓고 다니는 동안 우리 경계 시스템은 뻥 뚫려 있었던 겁니다 [앵커] 해상 경계가 뚫린 것도 문제지만, 군 당국의 말 바꾸기가 불신을 더 크게 만드는 것 같은데요 정경두 장관도 이번 일을 강하게 질책하면서 책임을 묻겠다고 했죠? [기자] 통상 우리 해군은 동해 NLL 선상에 경비정을 띄워놓고 해상 경계 작전을 폅니다 혹시 모를 빈틈을 메우기 위해 하늘에선 해상 초계기가 주변 해역을 순찰합니다 여기에 더해 육군 해안 경비 부대의 감시 레이더와 IVS 지능형 영상 감시 시스템 등 3중 4중의 경계망을 갖추고 있는데요 모두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군 당국은 당초 목선이 해류를 따라 매우 느린 속도로 움직였기 때문에 포착하지 못했다며 동력이 있었다면 반드시 잡아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목선, 실제론 28마력 엔진을 달고 있었고, 실제 자체 동력을 사용해 삼척항까지 들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 당국은 또, 처음엔 북한 선박이 삼척항 주변 바다에서 발견된 것처럼 설명했지만, 나중에 배에 탄 4명 가운데 2명이 부두에 올라와 있던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을 발견한 삼척 주민에게 당당하게 북한에서 왔다고 말하고, 서울에 사는 이모와 통화하고 싶다며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이틀 전 작전상 책임 물을 게 없다던 군의 설명도 오늘 정경두 장관의 발언으로 뒤집혔는데요 오늘 오전 국방부에서 열린 전군주요지휘관 회의 모두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정경두 / 국방부 장관 : 100가지 잘한 것들이 있더라도 1가지 경계작전에 실패가 있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경계작전 실태를 꼼꼼하게 되짚어 보고, 이 과정에서 책임져야 할 인원이 있다면 엄정하게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 우리 군이 경계에 허점을 드러낸 것도 문제지만, 눈앞의 책임만 피하고 보자는 식의 말 바꾸기로 불신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