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채널뉴스]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C채널뉴스]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정치범 수용소 폐지, 정치범 석방 촉구 유엔총회 제3위원회가 현지시간으로 19일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우리나라와 유럽연합, 미국, 일본 등 50여개 나라가 공동제안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표결 없이 '합의'로 채택됐다. 결의안은 다음 달 열리는 유엔총회에 상정돼 공식 채택되는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이번 북한인권결의안은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를 즉시 폐지하고 정치범들을 조건 없이 석방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강제북송된 탈북민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고 인권상황을 공개하라는 요구도 처음으로 포함됐다. 이밖에도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고문과 불법구금, 자유의 제한, 공개처형 등을 지적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결의안은 또 지난 3월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로 북한인권사실조사위원회가 설립된 것을 환영한다며, 북한이 위원회의 방북 조사활동을 허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유엔은 지난 2005년부터 매년 북한인권결의안을 표결로 채택해 왔으며, 지난해부터는 표결을 거치지 않고 합의 방식으로 채택하고 있다. 유엔이 북한의 인권상황을 그만큼 심각하게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면서, 북한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 또한 다시금 요구되고 있다. 한국교회는 지난 WCC부산총회 기간 세계교회에 북한인권 실태를 알리고 관심을 촉구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WCC총회 한국준비위원회 대표대회장 김삼환 목사는 폐회 인사말에서 "한국교회가 북한 민족이 인권의 억압에서 자유롭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인권 개선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북한인권 한국교회연합이 창립돼 북한의 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한국탈북민정착협의회, 북한교회세우기연합 등 20여 곳이 연대한 이 단체는 창립성명서에서 "동족이 겪는 참혹한 고통을 중단시키기 위해 한국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밝히며, 북한인권 개선, 탈북민 북송중단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북한인권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노력은 부족한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탈북민 전문 사역자인 민족사랑교회 고동윤 목사는 "한국교회가 북한을 향한 구호와 제창은 많지만 탈북민과 인권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은 미흡한 게 사실"이라며, "단 한 영혼이라도 고통에서 구원해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북한인권법 제정, 탈북민 사역에 앞장서야 한다"고 전했다. 북한의 인권탄압은 전 세계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 정도로 국제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북한주민이 받는 고통을 생각할 때 한국교회가 지금보다 진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