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래전에 '초동조치' 마련...이번 참사엔 낙제점' / YTN
[앵커] 경찰은 이미 오래전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에 대해 어떻게 초동 조치를 해야 하는지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작 이번 이태원 현장에서는 대부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김철희 기자가 하나하나 따져봤습니다 [기자] 경찰이 지난 2014년 작성한 '다중운집 행사 안전관리 매뉴얼'입니다 2005년 상주 콘서트 압사 사고를 계기로 만들기 시작해 2014년에 완성된 겁니다 문서에는 실제 사고가 벌어졌을 때 경찰은 어떤 초동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점검표가 포함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태원 참사 당시 이 점검표는 얼마나 지켜졌을까? ① 신고 접수 단계부터 '삐걱' 체크리스트 가장 위를 '신고접수와 긴급출동' 항목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신고자 위치로 가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기동대 등에 출동 지시를 내릴 것, 소방 등 관련 기관에 협조 요청을 할 것 등이 명시됐습니다 하지만 이태원에서는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경찰에 '압사'등을 호소하는 신고가 11건 접수됐지만 7건이 현장 출동 없이 묵살됐습니다 기동대는 참사가 나고 85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왔고, 소방에는 공조 요청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항목은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② 상황보고·전파도 낙제점 다음으로 눈에 띄는 건 112 종합상황실과 재난 상황실의 상황보고와 전파 항목입니다 매뉴얼에는 재난 상황을 파악한 뒤 지휘관과 참모에게 즉시 유선 또는 무선으로 보고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보고 책임이 있는 류미진 서울청 상황관리관은 빗발치는 신고를 보고하지 않은 채 긴 시간 모습을 감췄습니다 결국, 서울청 상황실의 공식 보고는 자정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이뤄졌습니다 [김광호 / 서울경찰청장 : (류미진 총경이 언제부터 자리 비웠는지 알고 계십니까? 몇 시부터 근무인지 아시죠?) 후반 근무기 때문에… (전반 근무입니다 오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 예, 그렇습니다 ] 두 번째 항목 역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③ 모습 감춘 지휘부…지원 없었다 체크리스트 가장 마지막에는 현장 지휘와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졌는지 점검하게 돼 있습니다 경찰서장이 신속히 나타나 현장지휘본부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도 여기서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참사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건 밤 11시 5분쯤 차량 이동을 고집하느라 현장 도착은 한 시간 가까이 지체됐고, 현장지휘본부 전환도 당연히 없었습니다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 : 용산서장은 1시간 20분 동안 뭐하고 서울청장한테 밤 11시 36분에 보고를 하죠? 이거에 대해서 이게 제정신입니까? 제정신입니까? 서울청장은 제정신이라고 생각합니까, 용산서장?] 관련 항목은 이번에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럴듯한 매뉴얼과 점검표는 있었지만, 경찰 지휘부 누구도 이에 따라 참사를 대처하지 않았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 co 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 co kr ▶ 기사 원문 : ▶ 제보 하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