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측정소들 제대로 측정할 수 있나

미세먼지 측정소들 제대로 측정할 수 있나

(앵커) 미세먼지가 다소 약해지긴 했지만 아침마다 대기오염 정보를 확인하는 건 이제 시민들의 일상이 됐습니다 그런데 광주의 미세먼지 측정소가 7곳에 불과하고 측정 높이도 시민들 눈높이와는 멀어서 정확한 실태가 반영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남궁 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주시 동구보건소에 있는 미세먼지 측정소입니다 10만명의 지역민들이 의존하는 미세먼지 정보는 이 한 곳의 측정소에서 나온 것입니다 숲 속이든 도로든 공사장이든 동네 구석구석의 지역적 특징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지호/광주시 화정동 "미세먼지 자체가 주된 원인이 노후된 경차 같은데서 나오니까 당연히 도로 주변에 있 으면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게 나올거라고 생각해요" 측정소의 높이도 문제입니다 (스탠드업) "제가 서 있는 곳은 4층 건물의 옥상입니다 지상으로부터 18미터 위에 위치한 곳인데요, 제 뒤로 보이는 미세먼지 측정기에서 수집된 미세먼지 농도는 여기서 8킬로미터 떨어진 서석대의 미세먼지 농도와 같습니다 " 사람 키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재다 보니 실제 시민들이 체감하는 미세먼지 정보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김정자 "(미세먼지 측정기가)보통 우리 눈 높이 그 정도가 제일 좋을 거 아니에요" 환경부는 지상의 측정소와 25미터 높이의 측정소의 미세먼지 농도 차이가 28%까지 벌어진다며 될 수 있으면 시민들 눈높이에 맞춰 측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CG) 광주지역 미세먼지 측정소 7곳의 평균 높이는 14미터에 달합니다 (인터뷰)박기홍/광주 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건물 옥상에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는 기 기가 설치가 되어 있기 때문에 물론 전체적 으로 대표성을 가질 수도 있지만 안 가질 수 도 있는거죠 사실 우리가 노출되는 농도랑 은 당연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측정소의 개수나 높이도 문제지만 자치단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내놓는 대책도 문제입니다 광주시를 비롯한 자치단체들의 대책을 보면 미세먼지 특보가 내려질 경우에 주로 집중돼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이제 미세먼지가 일상이 된 만큼 평상시에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근본적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은정/광주환경운동연합 간사 "광주시 안에서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것이 승용차라고 한다면 조금 더 획기적으 로 도로 다이어트랄지 아니면은 당장 적용 하기 힘들면은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대중교 통 버스 전용차로를 도입해서 (미세먼지를) 줄여야 합니다 " 언제 다시 닥칠지 모르는 미세먼지 공포 우리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더욱 더 중요해졌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