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참사 청문회 "SK·애경 책임 추궁" / YTN

가습기 살균제 참사 청문회 "SK·애경 책임 추궁" / YTN

[앵커] 6천5백여 명의 피해자, 천4백여 명의 사망자를 낸 이른바 가습기 살균제 참사. 8년 만에 제조·판매 기업 관계자들과 전·현직 관료들을 상대로 청문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전 내내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공급한 SK케미칼과 제품을 판매한 애경을 상대로 유해성 부실 검증에 대한 경위 추궁이 이어졌습니다. 청문회장으로 가보겠습니다. 현장에 YTN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차유정 기자!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세상에 밝혀진 게 2011년인데 청문회가 왜 지금에야 열리는 겁니까? [기자] 오늘 8년 만에 청문회가 열리는 건데요. 여러 가습기 살균제 성분 가운데 일부 성분 유해성이 뒤늦게 규명됐기 때문입니다. CMIT-MIT라는 성분인데요. 유해성이 뒤늦게 입증돼 이를 원료로 살균제를 만들고 판매한 기업인 SK와 애경의 과실도 최근에야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 겁니다. 오전에는 SK와 애경 전 현직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성 검증을 왜 제대로 안 한 건지 추궁이 한창 이뤄졌습니다. 오후에는 정부 책임을 묻습니다. 유해물질 관리를 맡는 부서가 환경부인데요. 어찌해서 뒤늦게 유해성이 규명된 CMIT-MIT에 대한 유해성 심사를 안 해왔던 건지 공정위는 지난 2016년 이들 기업을 허위 광고 혐의로 고발할 수 있었음에도 지체해 공소시효를 넘기게 된 경위가 뭔지 따져 물을 방침입니다. [앵커] 청문회 핵심은 SK와 애경의 책임을 묻는 것일 텐데요. 오전에 어떤 얘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지금은 점심시간이고요, 오전 10시 반부터 두 시간 가까이 SK케미칼과 애경 등을 상대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SK케미칼, 당시 유공은 문제가 된 살균제 원료를 처음 개발한 공급업체입니다. SK케미칼에서 유해성 심사를 제대로 안 했다는 사실은 앞서 검찰 조사를 통해 드러나긴 했습니다. 유해성 실험을 의뢰는 했지만, 결과를 받기 전에 판매하고 추가 시험이 필요하다는 경고가 뒤늦게 나왔는데도 무시하고 계속 팔았던 겁니다. 오늘 청문회에선 당시 제품 개발에 참여했던 유공 관계자들과 SK케미칼 간부들이 출석해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당시 유해성 심사를 직접 했던 연구팀 교수도 나왔는데요. 본인은 그 제품이 미리 팔릴지 몰랐다고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판매기업 애경 전직 고위 간부들도 나왔죠? [기자] 판매기업 애경에 대해서도 책임 추궁이 이뤄졌습니다. 안용찬 전 애경 대표는 사건 발생 때 소비자들 불편 호소가 많이 들어왔는데도 왜 제대로 검증 안 했느냐는 질문에,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외에도 검찰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SK와 애경이 미리 입을 맞춘 정황으로 보이는 내부 회의록도 공개됐습니다. 조사위가 애경이 제출한 자료를 공개한 건데요. 참사가 터진 직후인 2011년 8월, SK케미칼과 애경이 매주 특이사항 공유하고 핵심 이슈에 대한 대응안을 협의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비공개로 나온 SK 전직 직원은 회사가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를 처음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1994년 이전부터 사내에서 직원들에게 제품 사용을 권유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기업들은 가습기 살균 참사 관련한 구체적인 피해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엔 현재 재판을 받는 만큼 성실히 받고 추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1908...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