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 엄마 구속…담배꽁초에 의한 실화에 무게
【 앵커멘트 】 지난해 마지막 날 광주에서 화재로 어린 3남매가 숨졌습니다 담뱃불을 함부로 끄고 홀로 대피했던 비정한 엄마는 결국 구속됐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엄마 정 모 씨는 지난달 31일 술을 마신 채 비틀거리며 집에 도착합니다 잠시 후 아파트에 불이 났고, 정 씨는 홀로 베란다 난간에 매달렸다가 소방관에게 구조됩니다 스스로 몸을 가눌 정도는 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시각 방 안에 있던 어린 3남매는 모두 숨졌습니다 정 씨는 오늘 말을 또 바꿔 냉장고 옆 이불에 담뱃불을 튕겨 끈 채, 막내딸을 달래주다 잠이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결국 정 씨는 3남매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숨진 3남매 엄마 "왜 아이들을 먼저 구하지 않으셨어요?" "… " 3남매의 1차 부검 소견에서는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연기를 마신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여전히 의문인 발화 지점을 찾기 위해 이불과 전기부품 등을 국과수에 보내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조사에 임하는 태도나 진정성을 보면 방화의 고의는 낮아 보입니다 " 뒤늦게 정 씨는 '나만 살아서 죽고 싶다'며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때때로 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이번 화재는 철없는 엄마의 실수가 빚은 참극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3남매의 유족은 별도 장례 없이 내일 시신을 화장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 co 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화면제공 : 광주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