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K] 코로나19 감염 위험 내몰린 ‘돌봄 노동’
[앵커]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도 사람들과 접촉하며 일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요양보호사 같은 돌봄 노동자들인데요, 감염 위험과 열악한 노동 환경으로 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2020 안전 K 이화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지난 10월 8일 : "돌봄과 같은 대면 서비스는 코로나와 같은 비상상황에서도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노동입니다."] 정부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며 돌봄 노동자들에게 보호와 지원을 약속했지만 달라진 건 아직 없습니다. 특히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들의 안전이 걱정되는데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보살핌이 필요한 노인 집으로 찾아가 돌보는 재가 요양보호사입니다. 식사와 약 먹는 일, 외출 준비를 돕는 것까지 모두 가까이에서 접촉해야 합니다. 집 안에선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는 노인들. 소독이나 방역 조치도 없습니다. 혹시 모를 코로나 19 감염을 막으려면 요양보호사 스스로 조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손진영/요양보호사 : "가정에서 따로 자체적으로 방역한다든지 하는 건 없어서 조금 염려가 되는 부분이 있고요. 개인들이 조심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인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이 많이 걱정되고 우려스럽고."] 결국 마스크 한 장에 의지해야 하는데 최저임금을 받는 상황에서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손진영/요양보호사 : "일하면서 마스크가 땀에 젖는다든지 호흡이 불편하다든지 이런 상황이 있기 때문에 자주 교체할 수밖에 없는 거죠. 마스크 지급이라든지 대상자 어르신 침구 주변을 소독할 수 있는 알코올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제공이 됐으면..."] 이러다 보니 가정집에서 코로나 19 확진자 가족을 돌보던 요양보호사가 감염되는 등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요양원이나 병원 같은 집단시설은 감염 위험이 더 높습니다. 고령에 기저 질환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는 노인들을 직접 대면해서 돌봐야 하는데, 일하다 보면 현실적으로 마스크를 쓰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요양원 요양보호사/음성변조 : "(노인을) 목욕시킬 때는 (마스크를) 벗으니까. 눈으로 땀이 들어가면 안 보이니까. (그러니까 마스크를 벗으세요?) 네."] 코로나 19가 발생했을 때 기본적인 방역 수칙도 없는 상태에서 부실한 초기 대응이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김경미/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전략위원 : "(요양보호사들이) 공동으로 노출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발생한) 그 층만 조사를 하고 방역을 하고. 그 와중에 무증상으로 있던 요양보호사들이 또 전염이 된 사실을 알게 됐던 거죠."] 코로나 19 감염으로 시설 자체가 집단 격리되면 돌봄 인력 부족으로 24시간 격무에 시달려야 하고 돌봄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고용도 불안합니다. [요양보호사/음성변조 : "11명이 근무하는데 2명이 줄었어요. (원장이) 운영하는 자체가 힘들다. 그만둬야겠다. (요양보호사) 선생님들 잘라야겠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해요."] 전국 요양보호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20% 가량이 코로나 19로 인해 일을 그만둔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만둔 이유는 요양 서비스 이용자와 기관의 계약 해지가 80%를 넘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요양보호사 같은 필수노동자를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야 실태 조사에 나서는 등 지금 당장 감염 위험에 처한 노동자들은 보호나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뒤늦게 나선 정부 대책도 마찬가지입니다. [김경미/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전략위원 : "코로나19 관련해서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고 직접적인 돌봄을 수행하고 있는 기관 종사자들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가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 요구들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답변은 없고요. 변화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윤찬영/전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민간 비영리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