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녹인 '얼굴 없는 천사'...16년째 선행 / YTN
[앵커] 전주에는 '천사 마을'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신분을 밝히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해마다 성금을 기부하는 '얼굴 없는 천사'가 나타나는 곳이라서 이런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가 올해도 어김없이 이 마을에 5천만 원이 넘는 돈을 몰래 놓고 사라졌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제나 올까 저제나 올까 하고 기다렸던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천사 마을' 주민센터에 전화가 걸려온 시각은 오전 9시 50분쯤 40~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은 주민센터 인근에 돈을 놔뒀으니 어려운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서 써달라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전화를 끊었습니다 [정용복,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직원] "가로등 숲 속에 돈을 놓았으니 가져가서 어려운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 써달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 직원이 얼른 뛰어나가 주위를 둘러봤지만, 돈이 담긴 종이 상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해마다 세밑 온정을 베풀어 온 얼굴 없는 천사는 올해도 어김없이 5만 원권 지폐 다발과 돼지 저금통이 담긴 종이 상자를 이곳에 두고 유유히 모습을 감췄습니다 그는 성금과 함께 따뜻한 메시지도 남겼습니다 이번에 남기고 간 성금은 5천33만9천810원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16년간 17차례에 걸쳐 기부한 성금은 모두 4억4천7백여만 원에 이릅니다 주민들은 잊지 않고 온정을 베푸는 익명의 선행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영숙, 천사 마을 주민] "내일 오나 모레 오나 많이 기다렸습니다 갑자기 오늘 아침에 (얼굴 없는 천사가) 왔다고 하니까 주민들이 다 좋아하고 (마음이) 훈훈하고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해 보입니다 " 해를 거르지 않고 계속되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꽁꽁 언 이웃들의 마음에 온기를 가져다줬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 co kr]입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