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잊은 길 위의 노동자들ㅣMBC충북NEWS

명절 잊은 길 위의 노동자들ㅣMBC충북NEWS

[앵커] 짧지만 풍성했던 추석 연휴 모두가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 고향 집 대신 차디찬 바닥에서 투를 벌인 이들이 있습니다 노동의 권리를 외치며 석 달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일진다이아몬드 음성공장 노동자들입니다 정재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명절도 반납했다 투쟁 승리하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서울 일진그룹 본사 막바지 귀경 행렬이 줄을 잇던 시각, 수십 명의 남성이 명절도 반납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노동조합 할 권리, 노동의 가치를 주장하며 80일 넘게 파업 중인 일진다이아몬드 음성공장 조합원들입니다 회사가 지난달 직장폐쇄를 강행하면서 노사 갈등이 극에 달하자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그룹 본사로 올라온 겁니다 [홍재준/일진다이아몬드 노조 지회장] "일진다이아몬드라고 하는 자본 최상위에 있는 회장과 부회장 허 씨 일가의 책임 있는 결정을 바라는 마음에서 (상경했습니다) " 깔판 한 장에 몸을 의지한 채 찬 바닥에서 숙식을 해결한 지도 벌써 십여 일 냉난방은 물론 전기조차 끊긴 곳에서 낮엔 더위에, 밤엔 추위와 싸우다 보니 건강도 나빠졌습니다 그리운 부모, 형제가 눈앞에 아른거리지만 연휴 내내 자리를 지키느라 차례도 이곳에서 함께 지냈습니다 [김남진/일진다이아몬드 노조] "명절인데도 떨어져 있어야 되니까 그게 제일 미안하고 또 항상 힘주는 가족들 덕분에 너무 고맙고 " 7살, 4살 두 자녀를 둔 아빠는 두고 온 아이들 생각에 금세 눈시울을 붉힙니다 [황기범/일진다이아몬드 노조] "부모님한테는 죄송하게도 많이 못 하지만 와이프한테는 영상통화라든지, 애들이랑 자주 하고 있습니다 못 보니까 전화로라도 " 응원해주는 가족과 든든한 동료들이 있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이들 일진다이아몬드 노조는 지난 6월 26일 단체 협약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고, 회사는 노조의 쟁의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지난 8월 12일 직장폐쇄를 단행했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영상취재 김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