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 소비 줄었는데 또 오른 우윳값…왜? / KBS뉴스(News)
요즘 시장에 가보면 우유값이 부쩍 많이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저출산으로 우유 소비량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인데, 값은 왜 오른 것일까요? 그 배경을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쌀쌀한 날씨에 카페라테와 카푸치노 등 우유가 들어간 커피 주문이 부쩍 늘었습니다 한 달 우윳값만 100만 원이 드는데, 가격 인상 소식에 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김주희/커피숍 경영인 : "원두 값이랑 비교하면 우유가 지출이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걱정이 많이 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 지난 8월 서울우유가 3 6% 올린 것을 시작으로 남양도 이달에 우윳값을 4 5% 인상했습니다 마트의 자체상표 우유도 리터당 200원이 올랐습니다 [백혜란/서울시 영등포구 : "왜 오르나, 소비가 적으면 더 싸게 팔으셔야 많이 좀 사먹을 텐데… "] 원유 기준 약 9만 톤 가량의 재고가 있는 데다 심각한 저출산에도 우윳값이 오르는 건, 수요·공급과 별도로 책정된 가격 정책 때문입니다 낙농가 보호를 위해 생산비에다 물가를 반영한 가격 연동제를 적용한 겁니다 최근 원유 값이 리터당 4원이 올랐는데, 제조업체 인상폭은 이보다 훨씬 컸습니다 [우유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외국산) 500원 짜리를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국산으로) 비싼 걸 사용하고 있죠 흰우유 부분에서는 이익이 없다는 거죠 "] 국내 원유 가격은 리터당 천 원선으로, 400원 선인 EU나 미국에 비해 두 배가 넘습니다 가격 경쟁력이 없다 보니 국내 유제품 가운데 국산은 절반밖에 안됩니다 [문정훈/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 "생산비를 보전하는 방식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시장 상황과 맞게 보정할 수 있는 재산정식이 필요하다… "] 수입 원유와 차별할 수 있는 유기농 등 고급화로 우리 낙농가의 소득을 확보하면서도,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유통구조 개선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