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실험계획 1,400건인데 검토는 1명”…윤리위원장 사임·심사 중단 / KBS뉴스(News)
서울대 수의대의 비윤리적 동물 실험 의혹과 관련한 보도, 오늘(18일)도 전해드립니다. 비윤리적 동물 실험 책임엔, 서울대 동물 실험 윤리위도 피할 수 없을겁니다. 학내 실험팀의 계획서를 승인하고, 또 사후점검을 하는 이곳이,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18일) 윤리위원장은 사임 의사를 밝혔고, 서울대의 모든 동물실험 심사는 무기한 중단됐습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에서 계약직 신분으로 2년간 간사 일을 맡아온 A씨. A씨는 실험 계획서가 접수되면 사전검토를 하고 윤리위원에 배정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 계약직 A씨/음성변조 : "9시부터 6시까지 정규근무시간에는 일들을 했는데 전화 민원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집에 가서 태블릿PC로 (새벽) 12시부터 3시까지 계속 계획서 업무를... 거의 (하루) 15시간 정도를 2년을 꼬박 일했던 것 같습니다."] 국내대학 중 가장 많은 동물실험을 하는 서울대의 연간 실험 건수는 1400여 건. A씨는 혼자서 계획서를 검토하고, 27개 실험실의 현장 점검도 나갔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토로합니다. ["(혼자서) 1,400건에 달하는 페이퍼를, 한 장짜리 페이퍼도 아닌 몇십 장짜리 페이퍼를 체크를 하는데 과연 (실험팀이) 여기 기재한 내용을 실제로 이행하고 있는지를 누가 체크하는가? 이거에 대한 인력은(없죠)."] 인력난을 이유로 계획서를 심사하는 전문 심사위원들은 지난해 하반기에야 구성됐습니다. 그전까진 A씨가 전문위원이 하는 일까지 도맡았습니다. 실험 계획서를 꼼꼼히 살피고 사후점검까지 해야 할 윤리위가 부실하게 운영돼 온 겁니다. 박재학 윤리위원장은 오늘(18일) "동물실험이 비윤리적이라는 제보가 끊임없는 상황"임에도 "행정적 지원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위원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실, 졸속 심사 논란에 서울대 내 모든 동물실험의 심사는 무기한 중단됐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