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석탄’ 본격화…탄광마을 소멸 위기
앵커 멘트 정부가 지난달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등, '탈석탄'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석탄을 생산하는 탄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탄광지역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데요 정면구 기자가 탄광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칠흑 같은 갱도 안으로 광부들이 걸어갑니다 녹취 "안전자세 취하십시오 출발하겠습니다 " 인차를 2번 옮겨타고 걷기를 40여 분 땅속 800여 미터, 석탄을 캐는 곳, 이른바 '막장'입니다 특수 제작된 장비가 석탄을 캐내고, 비좁은 곳은 삽을 든 광부들이 나섭니다 이렇게 석탄을 캐는 작업은 하루 24시간 이어집니다 힘들고 고된 일이지만 멈추지 않습니다 40도에 육박하는 체감온도 검은 가루가 얼굴을 뒤덮고 옷은 땀과 석탄 범벅이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녹취 "제일 위험한 작업이니까 (천장이) 붕락이 될 수도 있으니까 " 광부들이 더 불안한 건 애써 캔 석탄을 팔 곳이 없다는 겁니다 생산량의 40% 정도를 사들였던 화력발전소 가동이 일시 중단되는 등 경영난은 계속 악화되는 상황 올해만 동료 150명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인터뷰 정시모(광업소 생산부소장) : "(판매가) 부진하게 되면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고요 또 감원이라든가 " 연탄 소비까지 감소해, 못 팔고 쌓아놓은 석탄이 이 광업소에만 12만 톤 연간 생산량의 20%에 이릅니다 인터뷰 권정복(시의원) : "(정부가) 비축을 해야 (하고) 석탄산업이 무너지면 탄광도시는 자멸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 석탄공사의 단계적 폐업 추진에 이어 민영 탄광까지 휘청대면서 국내 석탄의 60%를 생산하는 삼척 도계지역은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