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체포된 유일한 무장공비

강릉에서 체포된 유일한 무장공비

잠수함을 타고 침투한 26명의 무장공비 중에 딱 한 사람만이 살아 남았습니다. 원래 계획은 정찰 및 요인 암살 임무를 마치고 다시 북한으로 복귀하는 것이었으나, 잠수함이 암초에 걸려 좌초해 버립니다. 모든 계획이 틀어진 상황. 무장공비 이광수는 배가 고파 민가로 내려갑니다. "송이 버섯 따러 오셨나봐요?" 민가에서 만난 부부 중 남편이 친근하게 말을 걸어 왔습니다. 이광수는 만에 하나 자신을 무장공비로 알아본다 하더라도 산골 마을에 전화기가 없으니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96년이면 집집마다 전화기가 있던 시절인데 이를 몰랐던 것입니다. 아내는 경찰서에 신고했고, 강릉경찰서 소속 경찰 두 명이 M1카빈 소총을 들고 출동합니다. "손 들어. 움직이면 쏜다!" 무장공비 이광수는 권총을 꺼내려 했으나, 경찰이 달려들어 총을 빼앗아 제압합니다. 이광수의 체포 덕분에 무장공비들의 침투 목적과 신원, 숫자를 알 수 있었고, 이는 이후 작전의 중요한 실마리가 됩니다. 이광수는 이후 남한으로 전향했고, 해군교육사령부에서 정훈 교관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