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친척·이웃까지..."반도체 클러스터=신도시 투기 닮은꼴" / YTN
[앵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주변에선 이처럼 투기가 의심되는 땅 거래가 한둘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YTN 취재진이 인접지 등기부 등본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국 각지의 투자자들이 가족·친척, 이웃 주민과 함께 '쪼개기' 방식으로 토지를 매입했습니다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행태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이어서 김다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면서 1년 만에 65억 원을 챙긴 부동산개발업체 법인 등기에 나온 주소를 찾아가 봤더니, 사무실조차 없습니다 이른바 '페이퍼 컴퍼니'로 '떴다방' 식 투기를 한 것 아닌지 의심됩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 그 회사가 여기가 아니고 다른 데로 이사 갔어요 (여기로 오는) 편지 보면 ○○도 있고, 회사가 여러 군데 있더라고요 ] 이뿐만이 아닙니다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계획이 발표되기 1~2년 전, 용인시 원삼면 일대에는 땅을 사려는 이들이 몰렸고, 특히 땅값이 크게 오른 수용지 부근에 눈독을 들인 투자자들이 급증했습니다 반도체 클러스터와 400여 m 떨어진 죽능리 밭 서울에 사는 A 씨는 지난 2018년 6월, 친척으로 추정되는 2명과 이곳을 10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다음 달엔 가족, 지인으로 보이는 인물들과 두 필지를 추가로 매입했습니다 근처 토지 거래 목록에는 인척으로 보이는 여성이 등장합니다 주소지를 용인에 둔 B 씨도 배우자와 함께 역시 죽능리 땅 844㎡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주민들은 지인·이웃과 다른 땅도 많이 사들였다고 증언합니다 [부근 주민 : 그분이 원래 용인 사시는 분인데 여기에 집 짓고 살 거라고 얘기해서 저도 그런가 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샀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바로 공람이… ] 투자자들은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습니다 주차장으로 쓰이는 이 곳은 10명이 함께 매입했습니다 소유주들이 사는 곳은 경북과 충북, 부산, 대구 등 다양합니다 현직 의사 등 10명이 40억짜리 2층 건물부지 공동소유주로 돼 있습니다 거래 시점은 반도체 클러스터 구역이 확정 발표되기 불과 열흘 전입니다 직전 땅 주인은 유명 투자 전문가 3인방 불과 두세 달 만에 두 배 시세차익을 남겼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 그 전에 산 양반이 두 달인가만에 팔았을 거예요 투기한 X들이야, 걔들은… 3명이 20억에 사서 41억에 팔았다고… ] YTN 분석 결과, 반도체 클러스터 발표 전인 2018년부터 1년여 동안 원삼면 일대 거래량은 479건 전년에 비해 두 배 늘었습니다 현 시세는 이때보다 4~5배 더 뛰어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부근 주민 : 지금은 (3 3㎡당) 230∼240만 원은 봐야지 그때는 한 50만 원 갔을까?] 수익성이 높은 신규 개발 지역 인접지를 쪼개 사들이고, 가족·친척에 지인까지 동원하는 양상이 신도시 투기 의혹과 판박이로 보입니다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에 대한 집중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 co 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 co kr [온라인 제보] ▶ 기사 원문 : ▶ 제보 하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