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달 특별출연]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_"실패를 성공의 과정으로 용인…큰 꿈 품어라" / YTN 사이언스
■ 이광형 / KAIST 총장 [인터뷰] 지난 1년 동안 카이스트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0주년을 맞이해 '카이스트가 세계 일류대학으로 나가기 위해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 ' 이런 비전을 제시했는데 많은 구성원들이 동참해주셔서 의식적으로 우리가 세계 일류대학이 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길을 가는 것에 많이 참여해주어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일류대학이 되려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바뀌어야 합니다 어떻게 바뀌어야 하느냐면 그동안 연구하고 교육하는 것이 선진국에서 하는 것을 배워서 했습니다 바꿔서 표현하자면 따라 하기를 했습니다 세계 일류대학이 되려면 따라 하기를 하면 절대 1등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따라 하기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 벗어나기 위해서 새로운 것에 질문을 해야 합니다 질문하고 세계 최초인 것을 찾아서 해야 합니다 이런 것을 해야 하는 의식운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문화전략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앵커] 그래서 이니셜을 따서 QAIST 카이스트라고 이름을 붙이셨던데, 이 부분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Q는 Question, 질문입니다 질문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것에 질문하자' 입니다 A는 Advanced Research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것을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I는 국제화, Internationalization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학생 교육을 한국에서만 시키지 않고 외국에 나가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 '큰 것을 봐야 큰 꿈을 가지고 큰일을 벌일 수 있다 ' 그래서 뉴욕 캠퍼스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S는 Start-up입니다 가능하면 모든 교수 연구실에서 하나씩은 회사를 창업하자고 하고 있습니다 T는 Trust입니다 '사회에 믿음을 주어서 기부금을 모으자' 무엇을 하던 돈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기부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총장님께서 임기 중 추진하겠다고 밝힌 사업 가운데 카이스트에 의과 전문대학원을 만들겠다는 게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총장님께서 구상하시는 과학기술 의학전문대학원은 어떤 곳인가요? [인터뷰] 전 세계 시장에서 보면 바이오 의료 산업이 굉장히 큽니다 우리나라가 잘 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보다 전 세계 시장에서 바이오 의료 산업이 4배나 큽니다 그렇게 큰 시장인데 우리는 거의 그 시장을 못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시장에서 2%도 안 됩니다 그 큰 시장을 손 놓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손 놓고 있느냐 하면 우리가 연구를 안 해서입니다 병원에 가면 거기서 사용하는 기계들 대부분 외제입니다 중요하게 먹는 약도 외제입니다 그것이 다 우리가 수입해서 쓰는 것입니다 그것을 스스로 연구해서 신제품을 만들고 새로운 의료기술을 만들어 내면 아까 말씀드린 큰 시장에서 우리도 시장을 확보할 수 있거든요 그것을 하려면 연구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시장을 개척하려면 생물학자도 있어야 하고 화학자도 있어야 하고 의사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의사도 연구해야 합니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연구하는 의사가 많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주위에 보신 것처럼 의대 나와서 연구나 오는 분이 없습니다 연구를 안 하기 때문에 우리가 그런 시장을 짓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상태로 가면 10년이 가고 20년이 가도 변화가 없습니다 연구 중심의 대학인 카이스트에서 그런 연구하는 의학전문대학원을 만들어 연구를 시작하겠다는 저희들의 내세운 것입니다 의사 과학자를 기르겠다는 것인데, 일부에서는 카이스트에서 의대를 만들면 임상의사로 다시 들어오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근데 그렇게 될 수 없는 게 저희는 임상의사가 되려면 의대 졸업 후 전문의를 할 때, 전문의 자격증을 또 취득하지 않습니까? 저희는 그런 전문의 수련 과정을 안 하는 것입니다 의대만 졸업하고 연구에 투입하는 인력을 기를 것입니다 '왜 연구하는 데 의사 자격증이 필요하냐?'라고 생각하시는데, 의료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자격증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완전한 임상의사를 키우는 게 아니라 연구하는 의사, 완전 전문의가 아닌 일반 의료인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육과정도 컴퓨터, 인공지능, 데이터 사이언스 등을 가르치기 때문에 의사가 되더라도 연구해서 연구소에 취직하고, 대기업에 취직하고 또 창업을 하는 일을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비로소 바이오 의료산업에서 한몫을 하여 우리도 수출하는 일이 생길 것입니다 [앵커]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KAIST만의 특별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있을까요? [인터뷰] 저희는 거의 모든 과목과 학교 내 활동에서 자유가 가장 중요하고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뭐든지 시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카이스트는 그야말로 이상한 생각들을 아무나 펼쳐 볼 수 있는 괴짜들의 놀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뭐든지 해 볼 수 있는… 그래서 그렇게 함으로써 새로운 생각, 창의적 생각이 나오고 도전하다 실패하면 어떻습니까? 다음에 또 하면 됩니다 그래서 놀이터입니다 자전거 타다 몇 번 넘어져도 또다시 합니다 자전거 타다가 넘어져도 두려워하지 말고 '학교 내에서도 시도하다가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많은 것을 해보자!' 해서 놀이터를 만들려고 합니다 [앵커] 교육 프로그램 중에 대부분 학교들이 휴학 기간이 일정 기간 정해져 있는데 카이스트는 휴학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서요? [인터뷰] 학생들이 학교 다니다가 다른 일이 하고 싶잖아요 휴학하는데 과거에는 2년 안에 돌아와야 한다는 제약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학생이 '기간이 너무 짧습니다 ' 라고 해서 왜 그런 게 생겼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왜 2년 안에 돌아와야 하는지 제약을 했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예전엔 학생들 명단을 장부로 해서 캐비닛에 저장하던 시절에 마냥 저장하기 어려우니 장부 없어지기 전에 빨리 돌아오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요즘에는 장부가 없잖아요 컴퓨터에서 저장하니 무슨 기간이 필요하냐 해서 기간을 없앴습니다 그래서 무제한입니다 학교 다니다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생겨 학교에서 내 꿈을 이루는 것보다 나가서 해야겠다 싶으면 휴학하면 됩니다 1년 지나고 2년 지나고 5년 지나도 재밌다면 돌아오지 말고 20년 후에 돌아와도 되고 40년 후에 돌아와도 됩니다 자유입니다 돌아오지 않아도 됩니다 학교 입학해서 자기 꿈을 찾았다면 저는 만족입니다 [앵커] 과학계 현실은 총장님의 말씀처럼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너무 성공에 집착을 하고 또 실패하면 나무라고 탓하는 것이 너무 강하다고 봅니다 저희는 학교 안에 실패연구소를 세웠습니다 그래서 실패연구소는 실패한 사례를 모아놨습니다 거기서 배울 점이 있었다면 배웠으니까 성공이잖아요 학교는 배우는 곳입니다 배울 점이 있다면 성공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성공으로 다시 해석해주고 학생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롭게 시도해 가볍게 할 수 있도록 그런 분위기를 위해 실패연구소를 만들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과학계에서 실패하면 안 된다, 성공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자리 잡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미국이나 이런 선진국에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평균적으로 2 5%가 실패 경험자입니다 그런 통계가 있습니다 그런 연구하는 사람들도 실패를 몇 번씩 한 사람들이 연구에서 성공합니다 우선, 간단한 예로 자전거도 처음 탈 때 잘 타는 사람이 없습니다 자전거도 몇 번 타다가 넘어져야 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는 너무 당연한 것이다 몇 번씩 실패해 본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니까 그 실패 연구소가 하는 일이 그것입니다 그것을 계속 전파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총장인 저 자신부터도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마음 한켠에선 실패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실패하면 뭐 어때, 실패연구소에 가면 이것을 성공으로 해석해 줄 텐데' 라고 생각해서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제가 최대의 수혜자입니다 [앵커] KAIST를 비롯해 과기 특성화 대학이 나아가야 할 역할과 발전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카이스트를 비롯한 과학 기술 특성 대학은 정부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습니다 그래서 집중적으로 육성합니다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주고 하기 때문에 카이스트 학생들은 국가로부터 특별한 사명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가로부터 성장 과정에서 빚을 많이 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빚을 갚아야 합니다 언제든지 졸업해서 국가, 사회를 위해 받았던 장학금을 갚아야 하는 봉사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려면 개인의 이익보다도 국가를 위한 이익을 우선시하고 연구를 할 때도 공적인 것, 인류의 복지를 위한 것, 국가를 위한 것을 들을 우선시하도록 강조합니다 [앵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과학을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저는 과학의 원리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학을 배우는 방법이 실생활의 제품을 통해 배우면 더 재밌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과학적 원리보다 TV를 보면서 분해해가면서 어떤 원리가 들어있기 때문에 어떤 수학이, 물리가, 화학이 있기 때문에 TV를 보는지 배우면 재밌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예를 들어 TV를 판매하는 회사는 토요일 오후 3시는 TV 판매 매장에 오면 TV의 원리를 설명해주면서 이 원리가 '중2 물상 시간에 나오는 몇 페이지에 나오는 그 내용이다', '화학책에 나오는 그 내용이다 ' 이런 식으로 연계해서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애들 교육하기 위해 엄마 아빠가 그 매장에 가서 TV도 사는 꿩 먹고 알먹고로 좋을 것 같습니다 #카이스트 #카이스트총장 #이광형총장 #과학의달 #카이스트의대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