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주거명당 vs쇼핑명소,관찰카메라24시간 E09,1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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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홈페이지 : http://tv.ichannela.com/culture/24hours 최신영상 더보기 : http://tv.ichannela.com/culture/24hou... [관찰카메라 24시간] 2012/06/12방송 9회 관찰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주거명당 vs. 쇼핑명소. 삼청동의 매혹적인 이중생활 산과 물과 인심, 그 3가지가 맑아 붙여진 이름 삼청동. 예로부터 아름다운 한옥과 고즈넉하고 운치 있는 분위기로 인해 살기 좋은 주거명당으로 꼽히던 이곳이 언제부턴가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로 각광을 받으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들까지 줄줄이 찾아오는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특히 주말엔 유동인구만 약 3만 명에 이르는 황금상권이 되면서 더 이상 조용한 동네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가 되었다. 맛있는 음식점과 예쁜 가게들, 그림 같은 주택들이 어우러져 있는 삼청동 중에서도 파출소 우측으로 이어지는 200미터 길이의 골목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기 구역. 약 50개의 상점이 골목 안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이어져 있고, 200미터 길이의 골목 안에는 좌우 가지치기로 나 있는 좁다란 실골목이 10개에 이른다. 그 실골목 10개 안에는 삼청동에 터 잡고 사는 거주민의 집들이 정겹게 자리 잡고 있는데. 이렇듯 주택과 상점이 좁은 골목 안에 함께 어우러져 있다 보니 관찰하지 않으면 몰랐던 재미있는 현상들이 시간대별로 펼쳐진다. 아침 7시에서 8시 사이의 이른 아침, 아직 고요한 삼청동 골목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사람들은 책가방을 멘 등교생 혹은 출근길에 오르는 이 동네 거주자들이다. 거주민이 한 차례 빠져 나가고 난 오전엔 삼청동 골목이 일터인 상점 주인들이 하나 둘 출근을 해 가게 문을 연다. 좁은 골목에 50개의 상점은 음식점에서부터 카페, 쌀집, 방앗간, 점집, 옷가게, 구둣가게, 액세서리 가게, 모자가게, 그릇가게에 이르기까지 그 다채로움이 놀랍다. 재미있는 건 이 골목이 관광객들이 줄지어 찾아오는 황금상권으로 떠오르게 되면서, 뭐라도 팔 수 있는 손바닥만 한 공간이라도 있으면 뭐든 진열하고 파는 상점으로 변신했다는 사실이다. 쌀 상회가 드럼통 테이블과 의자를 들여놓고 떡볶이와 순대를 파는 분식점을 겸하는가 하면, 방앗간은 홈 메이드 호떡, 찐빵, 식혜를 부업으로 팔아 주수입보다 더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거리의 소프트 아이스크림 집까지 자투리 공간을 이용해 휴대폰 케이스와 유아용 우비, 장화, 소품까지 1점포 3업종을 겸하는 아이디어 숍인숍 대열에 합류했다. 찾아드는 외지인이 반가운 건 상인들이지만, 조용한 매력에 반해 이 동네에 터 잡고 살아온 주민들은 오늘의 이 변화에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데, 그래서 한옥 대문 곳곳엔 '사람이 살고 있는 주택이니 조용히 해 주세요'라는 읍소와 호소문까지 나붙었다. 찬거리 든 비닐봉지를 들고 바삐 갈 길을 가는 사람은 거주민, 쇼핑백을 들고 천천히 유람하듯 골목을 거니는 사람은 외지인임이 한눈에 읽혀지는 재미있는 동네, 가정집과 상점이 암묵적인 관계로 공존하는 주거명당, 쇼핑명소 삼청동. 관찰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그 매혹적인 이중생활을 관찰카메라가 24시간동안 밝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