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임금 착취에 성폭행…‘인면수심’ 편의점 업주
기자 멘트 동생처럼 따르던 20대 부부를 노예처럼 부린 편의점 업주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 부부는 휴일도 없이 하루에 12시간씩 교대로 무려 24시간을 일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부부에게 주어진 돈은 한 달에 두 사람이 합쳐 백만 원이 채 안 됐습니다 최저임금의 절반도 주지 않은 겁니다 그런데 악덕 업주의 만행은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피해자 부부 중 남편이 자리를 비운 사이 부인을 성폭행하고, 이들 부부의 어린 아들에겐 잔혹한 폭력까지 행사했습니다 심지어 피해자 부부 명의로 2천만 원 가까이 대출받아 자신이 가로채기까지 했습니다 엽기적 사건의 전말을 한번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악연의 시작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7살 김 모 씨는 당시 전기 회사에서 직장 동료 이 모 씨를 알게 됐습니다 김 씨보다 18살이나 많은 이 씨는 김 씨에겐 삼촌뻘이었습니다 건장한 체격의 이 씨는 자신을 형님이라고 부르라고 하며, 은근슬쩍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자랑처럼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덕현(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 : “자기를 소개하기를 “나 어렸을 때부터 깡패 생활을 했다, 무슨 무슨 파에 있었다, 생활했다 ” 이렇게 이야기를 했나 보더라고요 ” 직장을 관둔 뒤에도 서로 연락하고 지내던 차에 지난 2013년쯤 이 씨가 한 가지 제안했습니다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좀 친분을 쌓고 그러다가 보니까 이제 자기 집으로 이사 오라 해서…… ” 자신의 집에 방 한 칸을 내줄테니 함께 살면서 자기 부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하라는 겁니다 당시 김 씨 부부는 사정이 나빠져 지낼 곳조차 없던 상황이라 이 씨의 제안은 더없이 반가웠습니다 그렇게 김 씨는 이 씨의 집에서 숙식하며 편의점 일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부부가 12시간씩 교대로 성실하게 일했다고 하는데요 녹취 인근 상인 A(음성변조) : “진짜 일 열심히, 다 말하잖아요 애들 너무 열심히 일했다고 내 일처럼 했어요 진짜 이쪽으로 겨우내 눈이 와도 눈 하나 없었다니까요 ”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김 씨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처음에는 고맙다고 생각했는데 가면 갈수록 느낌이 좀 이상하더라고요 시급 문제도 3천 원에서 4천 원 밖에 계산을 안 해줬거든요 ” 부부가 휴일도 없이 편의점에서 24시간을 일하며 사실상 편의점을 꾸려갔지만, 받는 돈은 최저 시급도 되지 않았던 겁니다 인터뷰 김덕현(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 : “피해자 부부가 12시간씩 24시간을 교대로 계속 근무했어요 그러면 최저시급을 따지더라도 410만 원, 400만 원이 넘는 돈인데 실제로 이 부부가 이것저것 제하고 제하고 받은 게 40만 원에서 90만 원 사이라는 거예요 ” 여기에 가게에서 없어지는 물건값을 김 씨 월급에서 빼가기까지 했습니다 그렇다고 이 씨가 김 씨 부부에게 숙식을 무료로 제공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김 씨 월급에서 월세 명목으로 얼마를 제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씨는 가끔씩 쓰는 단기 아르바이트생들에게는 최저 시급을 주면서 이 부부에게만 유난히 가혹했습니다 게다가 김 씨 부부를 대하는 태도도 시간이 가면서 달라졌는데 인근 주민들도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준이었습니다 녹취 인근 상인 B(음성변조) : “무시 많이 하고 먹는 것도 많이 부실하고 날 지난 거, 시간 지난 거로 거의 때우고 그거 먹은 것도 못마땅해하고…… ” 녹취 인근 상인 A(음성변조) :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진짜 하루도 안 쉬었어요 하루도 안 쉬고 쉬는 날이 없었어 ” 김 씨 부부에겐 5살 난 아들이 있었는데 심지어 이 씨는 아이가 칭얼거린다는 이유로 때리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일반 성인 때리듯이 때렸거든요 뭐 뺨도 때리고 머리채 잡고 바닥에다 집어 던지고 발뒤꿈치로 아이 머리 찍고…… 당구봉이 있어요 그걸로 주로 많이 때렸어요 ” 하지만 김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