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집단 중성화’ 첫 시도…공생 대안 될까? / KBS뉴스(News)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가 늘어난 만큼, 버려진 길고양이로 골머리를 앓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문제로 주민 간 갈등도 심각한데요, 오늘(24일)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최초로 '집단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길고양이와 사람이 공생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지, 문예슬 기자가 현장을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포획틀 안에 먹이를 놓자 곧 길고양이 한 마리가 다가옵니다 이내 포획망의 문이 닫히고, 차로 옮겨집니다 버려지는 고양이들이 늘면서 한밤에 요란한 영역 다툼을 벌이고 쓰레기봉투를 헤집어 놓는 등 민원이 계속되자, 한 지자체가 주민들과 함께 '집단 중성화'에 나선 겁니다 [이은이/길고양이 돌봄 7년차 : "새끼를 계속 낳아 가지고 얘가 첫 발정 때 새끼를 낳은 거니까 저 쪽은 (중성화 수술이) 됐는데, 안 된 쪽은 자꾸 새끼를 낳고 또 임신한 고양이들이 보이고 그러니까 "] 고양이는 매년 4번까지 출산이 가능한데 한 번에 4~5마리를 낳기 때문에, 현재로선 중성화를 통한 개체 수 조절이 최선의 해결책으로 꼽힙니다 실제 서울시에서 적극적으로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에 나선 결과, 4년 만에 개체 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개체수 감소 효과를 확실히 보려면 단위 영역별 고양이의 75%가 한 번에 중성화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오늘(24일) 서울의 한 구청의 주도로 수의사 20여 명이 동시에 집단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김재영/한국고양이수의사협회장 : "길고양이를 기존에는 살처분과 안락사를 시켰는데 인도적인 개체수 감소를 시키는 방법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기 때문에 "] 수술을 마친 고양이들은 여기서 5가지 질병검사를 하고 예방접종까지 끝낸 뒤, 회복 기간을 거쳐 살던 곳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 덕분에 지역의 보건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 길고양이 수가 100만 마리로 추산되는 지금, 인간과 길고양이가 공생하는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