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으로 김밥도 못 사…고물가에 무료급식소 '휘청' / KBS 2023.12.10.
요즘은 김밥 한 줄도 3천 원이 넘는데요,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급식소는 여전히 3천 500원으로 한 끼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먼저,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복도가 꽉 찰 만큼 길게 줄지어 있는 사람들. 식판 위에는 국과 반찬 등 음식이 올려집니다. 자치 단체 지원으로 복지관이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점심시간 모습입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60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장소입니다. [차후분/부산 사하구 : "(집에서는) 있는 대로 한 가지 반찬 해 갖고 먹고 이러니까, 혼자 있으면 외롭고 그렇잖아요. 여기 오면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고…."] 이 한끼 무료급식에 지원되는 지자체 보조금은 3,500원입니다. 이 돈으로는 단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고기 반찬에다, 나머지 반찬 3가지와 국만 채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밥과 김치는 독지가들의 후원을 받아 지원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배송이/부산 사하 사랑채노인복지관 팀장 : "저희가 후원 사업을 연계하고 있지만, 후원은 비정기적이고, 아직 충분하지가 않아요. 그래서 좀 안정적인 급식 제공을 위해서는 보조금 예산이 좀 실질적인 (수준으로 올라야 합니다.)"] 공공 급식소 단가 책정에는 법적 기준이 없어, 대구 2,300원, 청주 4,500원 등 자치 단체별로 제각각입니다. 자치단체 예산과 의지에 무료 급식의 질이 결정되는 셈입니다. 정치권에서는 국가가 나서 물가 수준을 따라 급식 단가를 정하는 법안을 냈지만, 예산 문제로 계류 중입니다. [민홍철/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만큼 국가적 차원에서 일률적으로, 아니면 평균 이상의 단가로 해야 될 필요가 있다…."] 지원 금액은 물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이를 바꿀 제도조차 없는 상황에 무료 급식소는 위기에 빠졌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소연/자료조사:정혜림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 이메일 : [email protected] #초고령화사회 #무료급식소 #고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