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기도-김영자(arr. 박영근), 서울모테트합창단 | Prayer of St. Francis, Seoul Motet Choir | 코로나19위로의노래 36

평화의 기도-김영자(arr. 박영근), 서울모테트합창단 | Prayer of St. Francis, Seoul Motet Choir | 코로나19위로의노래 36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평화의 기도 김영자 작곡 박영근 편곡 Prayer of St Francis Young Ja Kim Young Keun Park 서울모테트합창단 코로나19 위로의노래 36 Seoul Motet Choir Covid19 Song of Comfort 36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명석한 머리와 뛰어난 예술성은 여러 면에서 증명이 되어왔고 특히 예술적 능력에 대해서는 클래식 예술은 물론 대중 예술에 이르기까지 널리 알려지고 국력의 힘과 함께 그 빛을 더 해 가고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 중에서도 특히 성악 분야의 우수함은 정말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 현재 세계 유수 극장의 주요 전속성악가 중 상당수가 한국의 젊은 성악가들로 채워져 있고 음악의 시스템 면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독일의 대부분 극장에서 한국의 솔리스트와 합창단원들이 없으면 이탈리아 오페라를 올릴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우리 민족의 노래하는 능력은 가히 특별하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성악에서는 우리 동양 사람들에게 근본적으로 두 가지 측면에서의 결정적인 핸디캡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그 첫 번째는 골격(체격)과 체력의 문제요 그 두 번째는 언어에서 오는 문화와 정서적인 문제 그리고 그에 따른 행동 양식의 문제입니다 서양 사람들보다 비교적 작은 체구를 갖고 있고 근육의 힘도 약한 편이고 발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두개골과 구강 구조 또한 서양 발성에 불리한 점이 많습니다 그리고 기악과는 달리 언어로 하는 예술이기에 그 언어와 사고방식에서 오는 정서적 한계도 뛰어넘어야 하는 성악 분야는 기악과 비교해 세계적 수준에 이른다고 하는 것이 좀 더 힘든 문제가 아니겠는가 생각이 됩니다 이러한 근본적 한계를 뛰어넘어 지금과 같은 한국성악의 르네상스와 같은 시대가 열린 것이 참으로 놀라운데, 그야말로 한국인에겐 노래와 관련한 특별한 유전자가 있는 것 같은데 이러한 현상에 대해 누군가 심층적 연구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우리나라가 절대 빈곤의 시대를 뒤로하고 지금 누리는 번영의 발판을 놓아가던 시절인 70년대부터 학생 사회에 하나의 트렌드 같은 현상이 일어났는데 고등학교(특히 남고)마다 중창팀이 생겨 단순 동아리 활동을 넘어 나름 클래식 음악 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했는데 그 현상의 효시 역할을 한 것이 숭실고등학교 합창단(중창단)과 대광고등학교 합창단(중창단)이었습니다 숭실고등학교나 대광고등학교와 같이 합창반을 갖추지 못한 학교라도 중창단은 많이 있었고 그마저도 없는 학생들은 교회 학생들끼리라도 중창팀을 만들어 활동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지금 중년 이상의 성악가 중에 꽤 많은 분이 이러한 중창 활동에 기초해 음악의 길에 들어서신 분들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당시 까까머리에 일본식 제복 스타일의 검은 교복을 입은 여드름 오빠들이 어깨보다 더 넓은 보폭으로 약간은 뻣뻣하게 서서 나름 진지한 표정으로 노래하던 최고의 레퍼토리가 바로 이 ‘평화의 기도’였습니다 그 미완의 소리, 약간은 어색한듯한 분위기의 그 남성 중창의 매력적인 소리는, 후에 알게 된 영국의 세계적 남성 앙상블인 킹스싱어즈나 미국의 챈트클리어의 완벽한 하모니를 능가하는, 그 이상의 감동을 전하는 시대의 아이콘과 같은 울림이었습니다 ‘평화의 기도’는 원래 작곡을 전공하신 김영자(안드레아,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 수녀님이 70년대 유신 시절 너무도 암울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아파하며 쓰신 곡으로서 작곡가 고 박영근 선생께서 편곡하여 숭실고등학교 합창단(지휘,이영두)에 헌정하며 알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고요한 마음의 심연에 귀 기울이며 깊은 영적 묵상으로 이끄는 진지함과, 한없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으로 감동을 주는 곡인데, 매우 조용한 곡인데도 듣는이의 마음을 강하게 뒤흔드는 그야말로 정중동이라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명확히 설명하는 듯한 명곡입니다 이 곡이 주는 멜로디와 화성의 아름다움과 함께 그러면서도 전적으로 가사에 집중할 수 있는 음악의 흐름은, 듣는 모든 이에게 거룩한 옷을 입혀 주는 것과 같은 특별한 감동을 주는데 가히 명 성가 중의 명 성가로 길이 보존되고 불리워질 소중한 가치가 있는 교회음악의 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평화의 기도)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를 상처가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심게 하소서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오류가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며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며 자기를 온전히 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이니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2021 04 08 서울모테트합창단 지휘자 박치용 ------------------------------------------------------------------------------------ [평화의 기도] Prayer of St Francis 김영자 작곡 박영근 편곡 서울모테트합창단 코로나19 위로의노래 36 Seoul Motet Choir Covid19 Song of Comfort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