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서 길렀는데"..발칵 뒤집힌 마을
마약인 아편의 원료죠 양귀비는 한 송이만 심더라도 불법이라 처벌을 받을 수 있는데요 진통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고 관상용과 구분하기도 어렵다 보니, 매년 농촌 마을에서 양귀비를 불법으로 재배하다 적발되고 있습니다 이송미 기자입니다 ◀VCR▶ 주택 입구 화단에 빨간 꽃 두 송이가 눈에 띕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우거진 잡풀 사이로 굵직한 열매가 맺혀 있습니다 마약인 아편의 원료, 양귀비꽃입니다 [이송미 기자] 여기에 있는 양귀비는 언뜻 보기에도 10주가 넘는데요 이렇게 다른 화초들 사이에 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주택가에서 수거한 양귀비는 총 40주 발견된 양귀비 주위 잡풀은 모두 베어졌습니다 이 주택에 사는 80대 부부는 개울가에 갔다가 관상용인 줄 알고 양귀비꽃을 가져왔다고 해명했습니다 ◀SYN▶ 80대 주민 "달팽이를 주우러 갔다가 옛날에 봤던 거니까 (양귀비꽃이) 있더라고 " 지난달 14일에도 춘천의 한마을에서 5가구가 마약용 양귀비 2백 주를 기르다 경찰에 무더기로 입건됐습니다 주민들은 경찰 조사에서 이웃인 70대 노인에게 씨앗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SYN▶ 마을 주민 "저는 예뻐서, (어르신 댁에) 봉사를 갔다가 예뻐서 씨를 얻어 온 거고, 어르신들도 (마약용인 줄) 몰랐던 거고 " 70대 노인은 관상용 양귀비인 줄 알고 냇가에서 가져왔다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SYN▶ 70대 주민 "그때는 (냇가에) 화초 양귀비랑 많더라고 " //마약용 양귀비는 꽃잎과 열매의 크기, 줄기의 잔털을 보면, 마약 성분이 없는 관상용 양귀비와는 엄연히 다릅니다 // 하지만 진통에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매년 개화 시기 농촌에서 불법으로 경작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INT▶ 윤흥희 / 한성대학교 마약알콜학과 교수 "잠을 자도록 진통제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생아편과 코데인, 헤로인 이런 (마약의) 원료 물질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이에요 " 양귀비를 키우다 적발된 사람들은 대부분 60대에서 90대까지 고령층 이들은 '관상용인 줄 알았다'거나 '씨가 날아와 저절로 자랐다'며 고의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귀비는 환각과 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만큼, 단 한 송이라도 기르면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영상취재: 최정현 김유완) ◀END▶ #마약 #양귀비 #아편 #강원도 #춘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