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도소 ‘독방 거래’ 추가 확인…교정당국 몰랐다? / KBS뉴스(News)
교도소 내에서 독방 거래뿐 아니라 가석방이나 이감까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말이 충격이 아닐 수 없는데요. 교정당국의 도움 없이 변호사 혼자서 이런 일들이 가능할까요? KBS 탐사보도부는 김상채 변호사 건 외에 또다른 독방 거래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의뢰인으로 가장한 취재진에게 김상채 변호사는 교정 당국의 관련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교정본부에 문의를 한단 말이야. 옮겨줄 수 있는지 어쩐지. 가석방을 어떻게 될 건지. 문의를 하면 그쪽에서 가이드라인을 딱 쳐준단 말이야."] 독방 거래에 교도소 측이 개입한 정황은 검찰 내사 과정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수감자 이 씨는 변호사 접견 후 교도소 측 면담 때 "이유 없이 사람을 때리고 싶고, 어떨 때는 죽여버리고 싶다"고 쓰라고 교도관이 알려줬다고 털어놨습니다. 취재진은 독방 거래가 이뤄진 2016년 당시 남부구치소장을 지낸 두 사람을 만나 물어봤습니다. [2016년 상반기 구치소장 : "(독방으로 옮기는 건) 소장이 거의 기억은 못 하죠. 개입을 하거나 지시를 할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두번째 구치소장도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당시 구치소 내에서 그런 소문이 퍼져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2016년 하반기 구치소장 : "(로비가 이뤄진다는 소문) 그런 게 있다는 걸 제가 알았어요. 그 당시에 제가 (보안계장한테) 한 번 파악을 해 보라고 했어요."] 취재진은 비슷한 시기 남부구치소에 출소한 또 다른 수감자 박 모씨를 찾아냈습니다. 박 씨도 수감자들 얘기를 듣고 변호사를 접견했고 5백만 원을 주고 독방으로 옮겼다고 털어놨습니다. 이 변호사는 김상채 변호사와는 다른 사람입니다. [박OO/2016년 초 남부구치소 출소/음성변조 : "천만 원까지 주고 방을 옮겨야 되냐 그랬더니 그러면 자기가 5백 선에서 해결해 보겠다. 한 열흘 정도 지난 다음에 (교도관이) 내 수감번호를 부르면서 이름을 부르더니 '짐 싸세요' 그러더라고..."] 장막에 가려진 교정 당국의 비리는 수사가 아니면 밝히기 힘듭니다. 서울 남부지검은 탐사보도부 보도가 나가자 중단됐던 조사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