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특집] 소멸의 땅 - ② 쏠림과 빨림 | KBS 201218 방송
돈은 사람을 쫓고, 사람은 돈이 있는 곳으로 몰린다 1960년대 전체 20%에 불과했던 수도권 인구는 현재 절반을 넘어섰다 인구를 넘어 자본과 기업 등 모든 것이 빨려갔다 쏠림과 빨림의 악순환이다 생존을 위해 지방 사람은 균형 발전을 외치지만 방치될 뿐이다 지방에 살던 그 많던 사람들은 전부 어디로 갔을까 1960년대 시작된 산업화와 도시화 영향으로 인구 상당수가 구직과 창업이 상대적으로 쉬운 수도권으로 이동했다 80년대 전체의 28%에 불과했던 수도권 인구는 현재 50%를 넘겼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현재 수도권에는 중앙부처 100%, 공공기관 84%, 100대 기업 본사 90% 등이 있다 인구가 수도에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과거 우리나라가 빠른 성장을 위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성장 거점 전략’을 펼쳤다는 데 있다 역대 정권을 거치면서 수도권에 집중 투자가 이뤄졌다 균형 발전 등 지역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매번 한계에 부딪혔다 쏠림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점점 방치되고 있는 지방은 ‘빨림 현상’을 막기 위해 필사적일 수밖에 없다 경북 구미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전 지역민이 나서서 유치전을 벌였다 지자체는 130만 제곱미터 무상 임대와 신축아파트 임대를 약속했다 지역민들은 한 겨울에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하며 SK 최태원 회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선택한 곳은 결국 경기도였다 지금 수도권은 지역이 소멸되는 현실에 관심이 없다 2007년과 2015년 지역 균형 발전을 외치는 지역민 1000만 명이 서명 운동을 벌여 국회에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지만, 중앙 일간지에는 어디에도 기사 한 줄 실리지 않았다 생존을 갈구하는 지역민의 간절한 외침은 저 멀리 수도권에 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