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화 기다림의 미학, 제망매가 演講42 熱熱的夢想和同行
절절한 염원은 하늘도 움직인다 신라 35대 경덕왕 무렵이었다 사천왕사에 머물던 월명사(月明師)는 일찍이 죽은 누이동생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그리운 마음에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전에서 재를 올렸다 그 때 지은 노래가 10구체 향가인 제망매가(祭亡妹歌)다 일명 위망매영재가(爲亡妹營齋歌)라고도 이른다 이 때 제단에 올린 종이로 만든 돈이 갑작스런 바람에 서쪽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앞서 간 누이를 위한 노자 돈으로 쓰였을 거라고 가늠하기도 한다 이 향가에 드러난 문학적인 상징소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죽음을 바람에 흩어지는 나뭇잎으로 드러내고 있다 여기 바람이란 운명적으로 죽음을 불러온 어떤 사건일 수도 있다 늦가을도 아니고 이른 가을이니 일찍 죽음을 맞이했음을 이른다 한 가지(一等隱)의 원관념은 한 부모를 이른다 흔히 동생이라고 하는바, 본디 말은 동근생(同根生)인데 줄여서 동생이 되었다 미타찰(彌陀刹)은 아미타불이 머무는 도솔천을 이른다 고통과 번뇌가 없는 그런 장소를 이른다 미타찰의 찰(刹)은 범어로 장소(ksa)를 뜻한다 아미타불의 아미타(阿彌陀, amita)는 헤아릴 수 없는 수(數) 곧 나이를 뜻한다 범어로 아미타는 헤아릴 수 없는 수를 이르기에 그렇다 10의 112승이라는 수를 가리키기도 한다 말하자면 이는 정토신앙이며, 서방정토 곧 극락의 공간이다 제망매가는 죽은 누이동생의 극락왕생을 비는 절절한 명복의 노래다 이는 고려 16대 예종 때 나온 도이장가(悼二將歌)도 같은 유의 향가로 볼 수 있다 미타찰에서 누이 만남을 기다리겠다는 오빠의 다짐은 곧 석가세존의 가르침인 사성제(四聖諦)의 교리에 바탕을 둔 제망매가임을 알 수 있다 이르자면 고집멸도(苦集滅道)의 수행관이다 원문 가운데 연구자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읽히는 차힐이견(次肹伊遣)의 풀이를 살펴본다 이두식 읽기를 할 때 앞에 오는 한자의 읽기를 위하여 다음 글자를 붙이는대 이를 말음첨기(末音添記)라고 한다 그러니까 힐(肹)은 앞의 차(次)를 히-로 읽고, 이(伊)는 앞의 한자 힐(肹)을 이(i)로 읽으라는 표지다 하면 힐-의 리을을 읽지 말라는 표지가 된다 견(遣)은 한자의 소리를 읽되 니은을 떼고 생략음으로 읽으면 된다 따라서 차힐이견-저히고 로 읽어야 온당하다고 본다 풀이는 저히다(젛다, 脅) 곧 두려위하다로 볼 수 있다 누군가를 위하여 진심으로 잘 되기를 빌어주고 마음을 하나로 모을 때 하늘길이 열린다 하늘이 곧 사람의 길이며 신의 길이다 로고스(logos)가 바로 진리이니까 그렇다 건전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우정 어린 동행을 해야 한다 When we wish someone well and gather our heart together, the sky opens, and the sky is the path of man and the path of God Logos is the truth For a healthy and beautiful future, we must make friendship companions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