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본색①] 일본의 고래잡이 재개 논란 가열 / YTN 사이언스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화제의 뉴스를 골라 과학기자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과학본색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소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을 준비했나요? [기자] 일본이 이번 달부터 상업포경을 재개했습니다 식용 목적으로 고래를 잡는 것을 허용하기로 한 겁니다 이를 두고 멸종위기 고래조차 사냥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국제 사회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내용 자세히 준비했습니다 [앵커] 일본 정부가 금지돼 있던 식용 목적의 고래잡이를 허용했다고요, 얼마 만인가요? [기자] 정확히 31년 만입니다 일본 내에서 공식적으로 상업 포경이 금지된 게 지난 1988년이거든요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해 드리면요, 일본은 1951년 IWC, 국제포경위원회에 가입했습니다 이후 196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의 고래 소비량은 연간 23만t 이상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학교 급식으로도 친숙한 식재료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IWC는 1982년 고래 보호를 이유로 상업 포경 중지를 결정했고요, 일본도 1988년부터 상업포경을 공식 중단했습니다 일본 수산업계에선 수십 년간 반발이 지속됐습니다 지난해 9월 일본 정부는 IWC 총회에서 상업 포경의 재개를 제안했지만, 이 안건은 부결됐습니다 그러던 중 과거에 상업포경을 활발히 하던 야마구치나 홋카이도 등을 지역구로 둔 여당 의원들의 요구를 일본 정부가 수용했고요, 그러자 일본이 지난해 12월 IWC 탈퇴를 결정한 겁니다 일본은 유예 기간을 거쳐 지난달 30일 IWC에서 정식으로 빠졌습니다 그러니깐 31년 만에 포경이 가능해진 거죠 [앵커] 일본은 그동안도 고래를 잡아왔다고 들었는데, 이번에 달라지는 점은 어떤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도 일본은 꾸준히 고래를 잡아왔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일본은 조사 포경을 명분으로 남극해와 북서 태평양 공해 상에서 총 637마리의 밍크고래와 보리고래를 잡았거든요, 앞으로 달라지는 점은요, 상업포경으로는 이들 두 종의 고래 외에 브라이드고래를 더 잡을 수 있게 됩니다 잡는 허용 개체 수 쿼터도 있는데요, 일단 일본 정부가 허용한 연간 쿼터는 총 383마리입니다 밍크고래 171마리와 브라이드고래 187마리, 보리고래 25마리입니다 일본 수산청은 앞으로 100년 동안 계속 잡아도 개체 수가 줄지 않는 수준으로 쿼터를 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제사회 비난을 고려해 작년 한 해 동안 조사포경 방식으로 잡은 것보다 40% 적은 수준으로 정한 겁니다 [앵커] 개체 수는 늘었지만, 쿼터 수는 줄었다는 건데 정말 개체 수가 줄지 않는 안전한 수준인가요? [기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습니다 국제 사회에선 비판이 우세한데요, 올해 일본 쿼터 171마리인 밍크고래를 보면요, 북방 밍크고래의 개체 수는 20만 마리로 멸종위기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 근해에 서식하는 밍크고래 개체군은 멸종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이 특정 개체군이 일본의 포경으로 소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쿼터 187마리인 브라이드고래도요, 북태평양에 사는 브라이드고래는 서로 다른 행동 패턴을 지닌 5개 개체군으로 나뉘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일본 학자들은 이를 부정합니다 북태평양 전역의 브라이드고래 약 2만6천여 마리가 하나의 개체군에 속한다고 주장합니다 각 개체군의 차이를 인정하면 사실상 포경이 어려워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쿼터 25마리인 보리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