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마약 ‘물뽕’ 비상…클럽에서만 유통? / KBS뉴스(News)

범죄 마약 ‘물뽕’ 비상…클럽에서만 유통? / KBS뉴스(News)

최근 클럽 버닝썬 사건 이후 유명해진 마약이 있습니다. 이른바 '물뽕'으로 알려진 GHB입니다. 성범죄를 목적으로 여성에게 몰래 투약하면서 '데이트 레이프 드러그'라고도 하는데요. 최근 수백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을 사들인 일당이 검거됐는데, 이제 SNS나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할수 있어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지금부터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승합차 안 냉장고 안에 투명한 액체가 든 작은 병들이 보입니다. 병 안에 든 액체는 GHB. 주로 성범죄에 이용되는 이른바 물뽕입니다. 차량에서 발견된 건 10ml 10여병.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정용민/경북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장 : "GHB 3.6리터 7천2백만 원 상당을 차량 및 주거지에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압수된 양은 최근 10년 새 최대 규몹니다. 마약을 유통시킨 주범은 30살 A씨. 지난 1월, 지인을 통해 GHB 4리터 800명이 동시 투여할 수 있는 양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용민/경북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장 : "대량의 GHB를 처분하기 위해 직장동료들을 중간 판매책으로 영입하고 이들과 판로 개척 등을 논의하는 등 치밀하게 판매망 형성을…."] 물뽕을 유통하기 위해 끌어들인 중간 판매책은 2명, 직장 동료였다고 합니다. [정용민/경북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장 : "A씨가 내가 이제 GHB를 대량으로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회사가 어렵고 하니까 돈 되는 일을 해보자고…."] 이들은 판매자와 직접 만나지 않고 지하철 물품보관함을 이용하는 등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은밀히 거래를 하는 한편,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를 위해 이런 수법을 썼습니다. [정용민/경북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장 : "성인용품점을 한번 확보해보겠다 해서 실제로 성인용품점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당 3명은 위장 거래로 접근한 경찰에게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A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지인과 마약 구매자들을 추적하고 있는데요, 특히, A씨의 거주지와 마약 판매 지역이 서울인 점으로 미뤄 버닝썬을 비롯한 클럽에 유통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용민/경북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장 : "버닝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약물임에는 동일합니다. 약물과 동일한데 (휴대전화) 대화 내용을 복구해서 거래처를 좀 더 추적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버닝썬 폭행 시비로 실체가 알려지게 된 마약 유통. [버닝썬 前 직원/음성변조 : "바닥에 주사기 같은 것도 한 번 떨어진 걸 본 적이 있거든요. 이게 약이 아니고서는 거기서 주사기가 있을 필요가 없잖아요. 한 번은 여성분이 테이블에 진짜로 온몸에 힘이 다 빠져서 침 흘리면서 발라당 누워있었어요. 눈은 뜨고 있는데 초점이 하나도 없었어요."] 이렇게 클럽 전 직원들의 증언 등 이번 사태로 조직적인 유통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데요. 마치 범죄 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 6개월간 잠입 취재로 강남 클럽의 이면을 책으로 써낸 주원규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현실은 영화보다 더 심각하다는 겁니다. [주원규/소설가 : "이럴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실 물뽕의 흡입이나 그런 현장들이 목격되는 건 그렇게 어렵게 목격되지는 않았습니다. 간혹 남성 고객들이 술에 몰래 타서 그걸로 여성의 정신을 잃게 하고 그걸 통해서 강제적 성관계를 이뤘던 것을 무용담처럼 과시하고 그런 일들도 심심치 않게 목격했습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클럽과 경찰과의 유착으로 의심되는 현장 역시 목격했다는데요. [주원규/소설가 : "성추행이나 성폭행 미수 사건이 벌어지는데 경찰이 출동한 경우 사실 내부 안에 들어와서 진술을 받거나 CCTV를 확인하는 작업이 있어야 되는 게 상식이라고 생각했지만 클럽 밖에서 클럽 관계자의 말을 듣고 돌아가는 경우를 2~3번을 목격한 다음엔 그런 유착관계가 있지 않을까라는 합리적 의심이 들었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새 촬영된 동영상이 족쇄가 되고, 오히려 피해자 스스로 마약을 흡입했다는 죄책감에 신고를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