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명도 멋대로…가짜 입원환자로 30억 '꿀꺽'
병명도 멋대로…가짜 입원환자로 30억 '꿀꺽' [앵커] 이른바 '사무장 병원'을 세우고 가짜 입원환자를 만들어 건강보험금 30억원을 받아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환자의 이름과 병명까지 마음대로 적은 진료기록부를 만들어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백도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2년 예순살 이 모 씨 일당은 전북 전주와 남원, 순창에 차례로 5개의 병원을 세웠습니다. 의사가 아니어서 병원 설립이 어렵자 신청서를 허위로 작성해 이른바 '사무장 병원'을 만든 것입니다. 병원을 차린 이들은 브로커를 통해 은밀하게 환자를 소개받은 뒤 입원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건강보험금을 받아챙겼습니다. [유홍연 경위 /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 "자신이 (과거 병원에서 일하면서) 알고 있는 휴대폰에 저장돼 있는 (환자) 명단이나 지인, 찜질방 등을 통해 입소문을 통해 자신에게 오게 한 다음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유혹했습니다.)" 이렇게 2년여동안 가로챈 건강보험금이 30억원에 달합니다. 가짜 환자 100여명도 자신들이 가입한 민간 보험회사에서 9억원을 받았다가 모두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이 가운데는 7차례나 입원한 것으로 속여 4천600만원을 챙긴 사람도 있습니다. [최 모 씨 / 가정주부] "병원에 입원하지 않아도 되고 일상생활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해서 제가 걸리지 않느냐 했느냐 자기네들이 다 알아서 책임지겠다고 그럴 일 없다고. 그리고 다 이렇게 빼먹는데 모르고 못빼먹으면 바보라고…" 이 씨 일당은 환자를 직접 상담한 뒤 병명과 입원 기간까지 마음대로 정해 의사에게 통보하는 방식을 썼습니다. 이들은 더많은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한 건물에 양방과 한방 2개의 병원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곧바로 문을 닫았습니다. 경찰은 이 씨 등 주범 4명을 구속하고 가짜 환자 100여명은 불구속입건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백도인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email protected]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