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밥 한 끼로 온정 나눠요

따뜻한 밥 한 끼로 온정 나눠요

앵커 멘트 요즘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소외된 이웃을 위한 무료 급식소의 온정은 더 훈훈합니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어려운 이들을 위해 따뜻한 밥 한 끼를 내놓는 이웃들이 있기 때문인데요 류재현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14년째 노인들을 위한 무료 급식차를 운영하는 최영진 씨 4백 명 분의 점심을 준비하기 위해 직접 장을 봅니다 일주일에 다섯 끼, 식사 준비는 된 일이지만, 배고픈 노인들을 생각하면 하루도 쉴 수가 없습니다 녹취 "아침에 온 겁니까? 이거 하나 실읍시다 " 시각장애인인 최 씨는 자신은 임대아파트에 살면서도, 무대공연 사업 등으로 번 돈 대부분을 급식비로 쓰고 있습니다 한 달 비용은 천만 원, 아껴도 아껴도 늘 빠듯합니다 인터뷰 최영진(대구 '사랑해 밥차' 대표) : "봉사라는 게 상당히 매력 있습니다 얻어먹는 재미도 있겠지만, 주는 재미가 더 쏠쏠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 지역의 노숙자들을 위해 무료급식을 운영하는 남세현 씨 IMF 당시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올라앉은 적도 있지만 가장 어려운 시절 시작한 급식 봉사만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2년째, 매달 3백만 원씩을 들여 급식봉사를 해 온 남 씨의 정성에, 배식을 받던 노숙인들이 어느덧 함께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남세현(대구 하담봉사단장) : "굉장히 보람 있을 때는 (그릇을) 다 비울 때 이 추운 날씨에도 한 끼를 먹고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는 그 모습이 정말 보람 있어요 "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더운밥 한 끼를 나누는 온정이 한겨울 매서운 추위를 녹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