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독재자 마르코스 아들 부통령 출마 논란
필리핀 독재자 마르코스 아들 부통령 출마 논란 [앵커]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독재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아들이 내년 5월 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하노이에서 김문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상원의원인 마르코스 주니어는 최근 정치 운명을 국민의 손에 맡기겠다며 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는 국민 사이에 남아 있는 아버지에 대한 향수가 선거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독재와 인권 탄압에 대해서는 사과 없이 오히려 옹호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아버지의 집권 때 일어난 일들은 그 시대의 산물로 역사가의 손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20년 간 장기 집권하다가 1986년 독재와 인권 탄압, 부정선거에 반발한 민중봉기로 사퇴하고 하와이로 망명해 그곳에서 1989년 일흔두살을 일기로 숨졌습니다 그러나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으로 '사치의 여왕'이란 이름표가 붙은 이멜다가 이년 전 총선에서 하원 의원에 당선되고 딸은 주지사에 재선되는 등 마르코스 가문의 정치력 영향력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특히 마르코스 주니어가 부통령 선거를 차차기 대권을 노리는 징검다리로 삼으려 한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그러나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반성이 없는 마르코스 가족들의 정치 행보를 놓고 반발 또한 일어나고 있습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집권 당시 인권 침해 피해자와 실종자 가족들의 모임은 마르코스 주니어의 부통령 선거 출마가 국민에게 탐욕과 독재의 부활에 강력히 저항하라는 신호라며 반 마르코스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노이에서 연합뉴스 김문성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 co 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