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하우스] 인테리어 공식을 깨다! ‘검은색 아파트’

[똑! 기자 꿀! 하우스] 인테리어 공식을 깨다! ‘검은색 아파트’

기자 멘트 여러분의 집 벽과 바닥 무슨 색인가요? 주로 밝은색 많이 쓰시죠. 집이 밝아야 넓어 보인다는 인테리어 공식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만날 집은 정 반댑니다. 이렇게 온통 블랙, 검은색입니다. 그런데 검은색으로 집의 중심을 딱 잡으니 가구와 소품이 더 돋보이고 의외의 편안함까지 준다고 해요. 과감히 인테리어 공식을 깼더니, 독특한 편안함이 생겼습니다. 검은색으로 꾸민 집을 지금 만나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 36년이나 된 낡은 이곳을 세련되게 바꾼 집을 찾았습니다. 녹취 “반갑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부부 이준현, 임지영 씨 가족입니다. 실내 디자인만 벌써 18년째. 간결하면서도 그 공간에 어울리는 가구, 또 소품과의 조화가 이들 디자인의 특징입니다. 살집에도 그 특징이 고스란히 담겼죠.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집의 중심 컬러가 검은색인 겁니다. 실내 인테리어에 쉽게 쓰지 않는 색상이라는데요. 두 디자이너, 일과 집 공사를 병행하느라 두 달을 꼬박 고생했습니다. 검은색을 쓴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이준현(인테리어 디자이너) : “실내 디자인을 할 때 보통 흰색, 상아색, 회색을 사용했습니다. 저희 집만큼은 다르게 해보면 어떨까 해서 검은색과 합판, 원목 등 다양한 자재를 써보게 됐습니다.” 집 전체 분위기부터 봅니다. 같은 검은색이라도 소재를 달리하니 입체감이 살았는데요. 바닥엔 나무마루를 깔았는데, 청어 뼈 모양인 헤링본 패턴으로 시공했습니다. 거실부터 주방까지 이어진 한쪽 벽엔 검은 철판을 댔는데요. 검은색은 축소 효과가 있는데, 집이 좁아 보이지 않습니다. 바로 천장 때문입니다. 거실 천장을 20cm 정도 높여 답답함을 없앴습니다. 천장을 뜯은 후 전선 배관을 가장자리로 옮긴 건데요. 거실이 넓어 보이는 건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이준현(인테리어 디자이너) : “천장에 합판을 덧대지 않고 콘크리트의 질감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그 위에 흰색 페인트를 칠해서 넓고 따뜻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거실 한쪽 벽은 아예 검은색 철판입니다. 금속의 무게감 때문에 거실에 안정감을 주고 검은색이지만 차가운 질감이라 시원해 보이는데요. 철판이니까 자석도 붙겠죠. 아이들이 자랑하고 싶은 상장이나 그림을 걸면 미니 갤러리가 되고요. 중요한 메모를 붙이면 깜빡하지 않아 두루두루 쓸모가 다양합니다. 그런데 손으로 짚으면 자국이 남아 지저분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럴 땐 마른 수건에 베이비오일을 충분히 묻힌 다음 쓱쓱 닦아주면 되는데요. 얼룩이 잘 지워지기 때문에 관리하기 쉽고 반짝반짝 광이 나니까 더 예뻐 보입니다. 차가운 질감의 철판 맞은편엔 따뜻한 분위기가 나도록 원목 합판으로 수납장 문을 만들었습니다. 합판에 색을 칠하지 않고 나뭇결을 그대로 살리면 훨씬 부드러운 공간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문을 여니 티브이가 등장합니다. 복잡한 걸 다 숨기니 깔끔해졌습니다. 중심 컬러는 검은색이지만 집은 전체적으로 환합니다. 인터뷰 임지영(인테리어 디자이너) : “검은색과 어우러지는 몇 가지 핵심 색을 사용해서 검은색의 어두운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습니다.” 거실의 큰 가구인 소파는 채도가 낮은 회색으로 검은색과 잘 어우러지게 했습니다. 소파만 놨다면 칙칙해 보였을 텐데, 노란색 담요와 빨간색 의자로 포인트를 주니까 확실히 생기가 돕니다. 이제 주방으로 가봅니다. 주방도 바닥과 벽이 검은색이기 때문에 답답해 보이지 않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원래 있던 주방 벽을 허물어 거실과 이어지게 하니까 답답함이 사라졌습니다. 주방은 검은색에서 회색, 흰색으로 점점 밝아지도록 만들었습니다. 확실히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는 거죠. 한쪽 벽은 붙박이장으로 만들어 수납 문제도 해결했습니다. 싱크대는 너무 좁았는데요. 그래서 이곳만큼은 흰색 상부장과 연한 회색 하부장으로 환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바닥엔 검은색과 어우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