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피해 속 대한적십자사 고위간부들은 '나이스샷' / YTN

호우 피해 속 대한적십자사 고위간부들은 '나이스샷' / YTN

극심한 수해를 외면하고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 국민적 비난을 받았던 충북도의원들 아직 기억하시죠. 비슷한 일이 또 있었습니다. 수해 긴급구호가 필요한 그 시점에 대한적십자사의 고위 간부들은 스크린골프를 치고 있었습니다. 재난영화를 방불케 한 끔찍한 물난리가 났던 지난달 16일.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역시 긴박하게 돌아갔습니다. 아침 8시 반에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11시 반에 전 직원 비상소집에 이어 12시엔 수해현장에 첫 구호품을 전달했습니다. 지역본부가 정신없이 움직이는 동안 이를 지원해야 할 본부의 간부는 엉뚱한 곳을 향했습니다. 김건중 사무총장과 재난안전국장이 다른 5명의 전현직 간부와 함께 경기도 화성의 한 스크린골프장을 찾은 겁니다.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1시 반까지 4시간 동안 스크린골프를 쳤는데요. 충북지사의 직원들은 비상소집에 불려 나와- 긴급 구호활동을 하던 그때였습니다. 물난리에 대응해야 할 당사자들이 책임을 외면한 모습, 충북도의원 4명과 무척 비슷하죠. 국민을 들쥐에 비유한 발언까지 맞물려 비난이 폭주했었는데요. 비록 이들 도의원처럼 적십자사 간부들이 공직자는 아니긴 하지만 수해 자체가 극심했던 점과, 지역본부 직원들은 전원 구호활동에 투입됐던 점을 고려하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겁니다. 더구나 골프를 시작한 오전 9시 반엔 이미 3개 도에 걸쳐 8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었습니다. 충북지사 홀로 대응하기 어려워 중앙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현재 대한적십자사는 회장이 사임한 뒤 한 달 이상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내부에서는 정권 교체기, 고위 간부들의 기강 해이가 드러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위가 올라갈수록 막중한 책임 역시 철저히 완수하는 태도를 국민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3_2017080...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