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기부금]1.지역경제 버팀목 되다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를 맞고 있는 지역을 살리기 위해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춘천MBC는 15년 전부터 고향납세를 도입해 지역 살리기에 효과를 보고 있는 일본 현지를 취재해, 고향사랑기부제의 활로를 조명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고향납세 기부금 덕에 쇠퇴 위험에서 벗어나고 있는 일본의 한 지자체를 취재했습니다 강화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일본 와카야마현의 아리타시, 일본 최대 석유회사의 정유소가 보입니다 이곳의 제품 출하액은 4,700억 엔, 우리돈으로 4조 2천억 원, 아리타시 제조품 출하액의 90%가 넘습니다 이렇게 80년 동안 지역을 먹여살리던 정유소가 올해 10월 폐쇄됩니다 직원만 1,300명, 이 도시 인구의 5%에 달합니다 ◀INT▶ 모치즈키 요시오 아리타 시장 "작은 마을의 대기업이기 때문에, 세금 등의 측면에서도 고려하면, 일자리 제공과 같은 마을 조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 이런 위기 상황의 탈출구는 고향납세 기부금입니다 아리타시의 10년 전 고향납세 기부금은 1천만 원 수준 그런데 2021년 480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일본의 1천 7백 개 시정촌에서 18위를 차지했습니다 ◀INT▶ 모치즈키 요시오 아리타 시장 "하나의 요인만이 아니지만, 아마도 가장 큰 요소는 매력적인 답례품을 준비할 수 있었다는 것일 겁니다 " 지역을 둘러싼 산마다 계단식 귤 농장이 빼곡합니다 신맛이 적은 반면 단맛이 강한 아리타 귤은 일본에서도 최고로 칩니다 답례품 덕에 지역 홍보도 만점입니다 ◀INT▶ 이토 아키히로 이토농원 전무 "아리타시의 매력이 다양한 곳으로 확산돼 저기에 가보고 싶다거나 살아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2대째 민물장어를 생산하는 이 업체 끝없이 흐르는 맑은 물로 깨끗하게 씻어낸 뒤, 일괄 과정을 통해서 생산하는 장어는 일본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리타시의 명물인 감귤을 이길 정도입니다 ◀INT▶ 가와구치 히로시 가와구치수산 전무 "고향납세를 통해 매출이 꽤 변했습니다 전체 회사 매출의 약 20%~30% 정도가 고향 납세 매출입니다 " Stand/up 고향납세를 통해 받은 기부금은 새로운 지역 살리기의 마중물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봄 첫 아이를 낳은 20대 주부입니다 2년 전 결혼해 아리타 시에 정착했습니다 속칭 매리유 사업 때문입니다 결혼부터 출산, 아이의 자립까지, 젊은 층의 이주와 정부를 촉진하는 사업입니다 혼인 신고하면 거주비로 300만 원을 주고, 고등학생까지 의료비도 무료입니다 ◀INT▶ 니시다니 마나 *아리타시 이주* "둘이서 살아가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가구나 집세 등 초기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메리유' 에서 거의 전액을 지원해주셔서 정말로 큰 도움이 됐습니다 " 자연 감소에다 진학과 취직에 따른 전출 등으로 계속 줄어드는 인구, 거기에다 지역경제의 버팀목이던 제조업체의 폐쇄, 일본의 지자체들은 지역 소멸의 쓰나미를 고향납세 기부금으로 막아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화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