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출입금지 샛길'...반달가슴곰 만나면 위험
앵커 멘트 지리산 등산이나 탐방길을 이용할 때는 출입금지 표시가 있는 샛길은 꼭 피하십시오. 야생 곰들과 마주쳐 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요,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지난 10년간 곰의 활동 영역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안전 가이드라인을 내놨습니다. 이동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반달가슴곰들이 물속에서 서로 장난을 치거나 먹이를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리산에 있는 반달곰은 대부분 등산객들이 자주 오가는 정식 탐방로에서 멀리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정식 탐방로를 벗어나 이런 출입금지 팻말 너머 샛길에서 산행을 하면 야생 곰을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지리산 반달곰들의 위치 정보 2만여 개를 분석해보니 탐방로에서 20미터 떨어지면 곰과 마주칠 확률이 0.8%지만, 500미터 이상 벗어나면 7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식 탐방로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곰과 마주칠 확률이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탐방객 : "굳이 위험하다는데 샛길로 갈 필요는 없을 듯 한데요." 특히, 올해 초 반달가슴곰 새끼 5마리가 태어나 곰들이 예민한 시기라 곰과 마주치면 불의의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만일 등산객이 산에서 곰을 만나면 등을 보이며 도망가지 말고 시선을 응시한 채 뒷걸음질치며 그 자리에서 조용히 벗어나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