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다이버 사고…안전시설 '허술'

잇따르는 다이버 사고…안전시설 '허술'

어제 오후, 스쿠버다이버 3명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서귀포 범섬 앞바다. 해경 헬기와 경비함정, 민간어선 수 십척이 동원돼 섬 주변을 샅샅히 살핍니다. 실종됐던 다이버들은 사고 지점에서 7km 떨어진 중문해수욕장 인근 해상까지 표류하다 민간구조대에 발견돼 3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다이버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조류 타고 흘러가는 다이빙을 하는데 생각보다 유속 빠르고, 바람이 불어서 (선장님이) 잘 못 찾았던 것 같아요." 스쿠버다이버들이 즐겨 찾는 서귀포 앞바다. 줄을 잡고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체험보다 취미 레저객을 겨냥해 섬 주변을 넓게 돌아보는 체험이 대부분. 하지만 해상에는 스쿠버다이버들이 입수했다는 지점을 알리는 깃발이나 부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하강라인은 환경훼손 이유 등으로 설치가 어렵고, 부표를 띄우는 것도 어민들과 협의가 안 되다 보니, 업체들은 제대로 된 안전시설 없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겁니다. 김재영 / 제주관광대 교수 "외국에는 다이빙 마크가 있어요. 깃발이 띄워져서 배들이 우회할 수 있고. 부표를 띄워 하강 라인을 설치하고 올라오고 그러면 사고 위험이 없죠." 또 최근에는 코로나19로 해외 영업에 나서지 못한 스쿠버다이버 업체들이 제주로 몰리면서 도내 활동 강사 수가 3배나 늘어난 상황.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제주 해역 상황에 익숙하지 않아 사고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다이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육지에서 (강사들이) 엄청 내려오죠. 외국으로 못 가기 때문에. 조류를 한 번도 타보지 않고 육지서 활동하는 경우는 잘 모를 수도 있어요." 지난달,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에서 스쿠버다이빙에 나섰던 40대 관광객이 숨지는 등 최근 석 달동안 제주지역의 다이버사고 인명피해는 8명.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 관리와 감독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