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바당 1부 '숨'④] 인간이 앗아간 ‘용왕신 막내딸’ 목숨…죽은 바다거북 20%에 달린 건? [시사기획 창] / KBS 2024.09.17.
[시사기획 창 '죽음의 바당 1부 숨' 중에서] 장수와 부귀영화의 상징 바다 밭을 일구던 해녀들은 예부터 바다거북을 용왕신의 막내딸로 여겼습니다 [김병엽/제주대 돌고래연구팀 교수] 바다거북 같은 경우는 우리 해녀분들이 물질하다가도 본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면 이 바다거북은 용왕님이 보내서 오셨구나 해서 조업하다가 소라라든가 성게를 까줘서 건네주기도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진짜 용왕님 모시듯 또 죽었을 때는 장례도 치러줄 정도니까요 일렁이는 감태 숲을 지나자 바다거북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자세히 보니 입에 무언가 걸려 있습니다 낚싯바늘입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경계하듯 자리를 뜹니다 주변에서 발견된 또 다른 바다거북 자세히 보니 왼쪽 뒷발이 잘려 나갔습니다 용왕신의 막내딸도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제주에서 20년 넘게 바다거북을 연구해 온 김병엽 교수 숨이 끊긴 수백 마리의 바다거북을 목격했습니다 [김병엽/제주대 돌고래연구팀 교수] 신창 쪽에 있는 배수구 쪽 입구인데요 발견 당시 가보니 이런 끌어구 근해에서 버려진 어구인데 거기에서 걸려서 이렇게 겨우 숨을 쉬려고 코 쪽만 수면 위로 들어 올려서 숨을 쉬려고 바둥바둥하는 상태였는데 몇 년 전까진 다친 바다거북을 보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숨이 끊긴 개체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부터 3년 넘게 제주 해상에서 죽은 채 발견된 바다거북은 116마리 이 가운데 20%가 넘는 27마리의 몸에 폐어구가 달려있었습니다 인간에게 발견되지 않은 개체를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병엽/제주대 돌고래연구팀 교수] 바다거북들이 (버려진 어구를) 부어초로 착각하는 거죠 특히 바다거북 같은 경우는 사물을 구별 못 하거든요 예를 들면 고래 같은 경우는 초음파를 쏘아서 어떤 사물도 구별하고 지형도 감정하는데 이 바다거북 같은 경우는 모든 상황이 움직이면 그냥 자기가 먹을 수 있는 생물로 알고 덥석덥석 먹는 거죠 우리가 보기에는 거북 한두 마리가 죽은 것 가지고 우리가 바다에 어떤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나 하지만, 바다의 지표종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위험한 신호를 알려주는 게 이 바다거북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인간들은 모르는 거죠 아직 직접적으로 닿지 않기 때문에 그런데 어딘가 모르게 누군가한테는 지금 서서히 환경적으로나 주변의 어장학적으로 라든가 위험이 다가오는 거죠 방송일시 : 2024년 9월 10일 (화) 10시 KBS 1TV #제주 #바다 #폐어구 #그물 #낚싯줄 #바다거북 #남방큰돌고래 #갈매기 #가마우지 #연산호 #죽음의바당 '시사기획 창' 홈페이지 유튜브 페이스북 WAVVE '시사기획 창' 검색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